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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본문

영화

프로메테우스

데커드1 2021. 6. 13. 08:44

관련영화 :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에이리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라고 한다. 솔직히 헐리웃에서 프리퀄을 만들어서 잘 된 케이스를 별로 못 본 것 같다. 대부분의 영화 제작사들이 액션에 혈안이 되어 있고, 잔잔하게 설명이나 하는 꼴을 못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블레이드러너2049 같은 영화를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가 2012년에 나왔다. 그리고 이제서야 늦게 이 영화를 봤는데..

나의 불안감이 그대로 적중했다. 감독의 조급함도 느껴진다. 20세기폭스사를 어떻게 구워삶았나 했는데 그냥 전형적인 폭스사 영화였다. 에이리언1편의 전개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마지막만 조금 다르게 바꿨을 뿐이다. 반전이라고 여주인공을 갑자기 비커스에서 엘리자베스 쇼로 바꾸긴 했는데 내 생각에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하기야 나중에 커버넌트도 나오는데 샤를리즈테론을 이런 다크한 영화에 또 출연시키는 것은 더 나쁜 생각이긴 하다. 그냥 이 영화에서 역할 하나 하고 끝내는 게 내가 봐도 현명한 것 같다. 

 

에이리언의 프리퀄 영화를 만들자면 영화 장르가 변해야 한다. 액션영화가 아니라 외계인 엔지니어가 자기네 별에서 어떻게 DNA를 연구하고, 엔지니어중 누군가를 지구로 보내고, 그 엔지니어가 지구에 도착해서 DNA를 뿌리고.. 대충 이러면 된다. 엔지니어 두 명 정도가 승무원으로 같이 지구로 가는데 그냥 로드무비처럼 둘이 노가리도 까면서 모험담을 담담하게 보여주면 된다. 

둘이 마침내 지구에 도착해보니 신생대 동물들이 활개치고 있다. 지구의 거대 동물들도 같이 보여주면 더 좋다. 이제 엔지니어들이 DNA 샘플을 지구 여기저기에 뿌리는데 그중 한 명이 몸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죽게 생기자 지구에 폭포에 떨어져 죽었다.. 대충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면 그만이다. 

아니면 부담스럽게 DNA타령하지 말고, 그냥 엔지니어들이 우연히 지구에 들럿는데 구석기 시대쯤의 인류와 조우하고 그들에게 여러가지 기술을 가르쳤다라고 하면 이 영화 제목인 '프로메테우스'와 대충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의 또다른 우주선도 어떤 행성에 도착하는데 이 행성은 에이리언 행성이었다. 이곳에서 에이리언의 공격을 받고 엔지니어들이 사망한다. 이런 식으로 에이리언1편으로 연결하면 된다. 엔지니어의 우주선이 꼭 1대만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걸 못한다.. 폭스사도 애초에 액션장인들이었고, 리들리 스콧 감독도 이런 잔잔한 영화를 찍어본 적도 없고.. 그러면 이런 장르에 능숙한 감독을 기용했어야 했다. 

나는 솔직히 이 영화 트레일러에서 무슨 캡슐 장면이 많이 나오길래 '저 캡슐타고 엔지니어들이 지구로 가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내용을 보니 그런 게 전혀 아니다. 

그냥 에이리언1편처럼 지구인들이 어느 행성을 찾아가는데 그 행성이 엔지니어들의 고향인줄 알고 찾아간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행성은 그냥 군사기지 같은 곳이었다. 이것도 초반 설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이럴거면 영화 초반에 벽화 같은 거 안 보여주는 게 차라리 나았다. 

개연성을 위해 억지로라도 엔지니어 우주선 내부에서 자료실 같은 것이라도 찾아서 자료를 분석해서 엔지니어들의 목적이 뭔지 컴퓨터로 분석했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왔어야 했으나.. 이런 거 다룰 만큼 제작진이 스마트한 것도 아니고.. 초반에 일행과 떨어져나온 지질학자 2명을 이런 식으로 써먹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냥 에이리언의 먹이감으로 낭비한다. 

 

행성 도착해서 최초 탐사 시작후 동굴안의 대두가 있는 비밀 장소에 들어가기까지 적어도 한달 가량은 시간이 지났다고 해야 어느 정도 맥락이 맞아들어간다. 한달 정도 기간동안 엔지니어의 우주선을 조사하면서 엔지니어 종족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았다고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될 것을 가지고, 너무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하니 하룻밤 사이에 뭘 막 후딱후딱 진행하다가 만화처럼 엔딩까지 막 달려가 버렸다. 요즘 헐리웃 영화들은 왜 이렇게 시간단축에 환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모든 이야기가 2~3일 내에 끝나는 이야기라고 설정을 못해서 안달일까.. 

 

대기업 회장이 딸내미와 함께 불로불사 약이라도 얻으려고 우주선까지 타고 몇 년이나 날아온 것도 어이가 없고, 그래서 결국 엔지니어에게 말한마디 못듣고 객사하는 것도 어이가 없고.. 

엔지니어의 우주선이 지구에 가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캡틴이 돌격을 시도하는 것도 어이가 없고.. 비커스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잔해를 못 피해서 죽는 것도 어이가 없고.. 엘리자베스를 공격하는 엔지니어를 에이리언으로 죽이는 것도 어이가 없고.. 

이 난리가 났는데 엘리자베스는 지구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가자고 하고, 에이리언은 갑자기 또 엔지니어 몸에서 튀어나오고.. 

전반적으로 개연성은 수스쿼 급으로 나쁘다. 아.. 이럴거면 차라리 만들지 말지.. 

 

에이리언 전통에 맞춰서 결말을 여배우1명외 전원사망으로 맞추려고 너무 무리수를 던졌다. 캡틴과 비커스는 그냥 지구에 가게 냅두지... 그걸 또 제작진이 못 참는다. 참 강박관념이 무섭긴 하다. 

 

이 영화에 철학적인 질문이 나오는 건 맞지만, 아무 것도 답변이 안 되어서 많이 안타깝다. 창조주는 인간을 창조했지만 수만년후 인간들을 죽이려고 에이리언을 사육하고 있었고 곧 침공 준비중이었는데 에이리언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얼토당토 않은 프리퀄이 나올줄이야.. 적어도 프리퀄이라면 더이상 미스테리가 있으면 안 된다. 프리퀄의 프리퀄을 또 찍으란 말인가? 

 

여러가지 설정이 안 맞지만 적어도 공포영화로서 이런 다크한 SF영화의 프리퀄로서 대미를 장식하나 싶었는데 또 커버넌트를 제작했단다.. 

 

이 영화의 스토리를 억지로 맞추려면 엔지니어는 그냥 실수로 DNA를 지구에 뿌렸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듯 하다. 인간을 창조했다기보다는 실수로 태어났다고 치자. 2천년전쯤에 이 사실을 알고 인간들을 박살내려고 공격 우주선을 만들어냈지만 사고로 에이리언이 튀어나왔다고 하면 될 듯하다. 

 

아래가 문제의 포스터이다.

 

 

솔직히 이 포스터도 낚시다. 저 석상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와야 하는데 끝까지 안 나오고 그냥 배경으로 지나가고 끝난다. 

 

어쩄든 이렇게 답답한 영화였는데, 배우진이 너무 화려하다. 엘리자베스 쇼가 누군가 했는데 스파이게임에 나온 누미라파스라는 배우였고, 가이 피어스, 마이클 패스밴더, 샤를리즈 테론 등등..

공포SF영화였다기보다는 거의 뭐 스타들이 친목모임한 느낌이다. 그냥 배우들 보는 맛에 보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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