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영화 게임 블로그

안타까운 속편들 본문

영화

안타까운 속편들

데커드1 2021. 6. 13. 08:43

관련영화 :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이 영화 이후 3,4,5편이 연이어 개봉이 됐지만 하나같이 실패하면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끝이 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6편 소식이 들리는데 이것을 기념하여 나도 새삼스럽게 3편의 리뷰를 써볼까 한다. 

이 3편에 달하는 속편들이 망한 이유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이 영화들은 '세계관'이라는 업계 용어를 이해 못한 제작진들의 계속된 실수 때문이다. 

만일 원더우먼 영화에서 영화 시작하고 10분쯤 지나서 트레버가 비행기 타고 날아오다가 원더우먼이 그를 구조하고 독일군이 데미스키라 섬에 쳐들어왔는데, 갑자기 제우스가 나타나서 독일군들을 싹 쓸어버리고 혼자 유럽 전선에 가서 무쌍을 찍다가 혼자 또 낑낑대다가 아레스가 어디 있나 찾아보다가 또 찾아서 헤매다가 싸우다가 한다면.. 과연 영화는 어떻게 될까.. 그랬으면 원더우먼 영화는 최악으로 망했을 것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제우스에 해당하는 것이 존 코너이다. 존 코너는 인류를 구원할 최고 사령관이자 터미네이터 세계관의 선역 최고 보스이다. 이런 사람이 영화에서 활개를 치면 안 된다. 존 코너가 화면에 나오는 순간 영화가 망한다. 

터미네이터 2편 이후 속편에서는 그냥 기계들과 싸우는 반란군 이야기를 그리되 존 코너와 아무 상관이 없는 주인공과 그의 동료들 이야기를 다루면 된다. 굳이 최종 보스인 존 코너를 황급하게 등장시켜서 영화의 재미를 확 떨굴 필요가 없다. 

지구를 무대로 해도 되고, 스타트랙이나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드라마처럼 우주선 안을 배경으로 해도 된다. 그냥 세계관을 공유만 하면 되는 일이다. 꼭 기계들만 상대할 필요는 없고 외계인을 만나도 되고.. 어차피 장르가 SF인데 굳이 적을 기계 하나로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관객들은 이런 영화를 보면서 동질감도 느끼고 간접 체험도 하고 싶어한다. 원더우먼에서 제우스가 주인공이 아니라 성장중인 원더우먼이 주인공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이런 이해가 부족한 제작진들이 자꾸 존코너를 억지로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려고 하니 재미는 떨어지고 흥행은 해야 되겠으니 존코너를 이리저리 비틀고 난리가 난다. 5편에서는 전작을 카피까지 한다.. 영화가 힘들면 차라리 애니나 드라마 같은 장르로 옮기든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정말로 존코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으면 또 아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은하영웅전설처럼 존코너를 주축으로 하는 우주선 함대 진영이 있고, 또다른 라이벌 사령관을 주축으로 하는 진영이 있어서 서로 함대전을 한다. 또는 스카이넷을 포함한 3파전을 해도 되고.. 

물론 우리의 터미네이터 속편 제작진들이 이 정도까지 하기는 택도 없다. 아마 비슷하게도 못 만들 것이다. 그냥 욕심 버리고 존코너 빼고 청소년 주인공이나 내세우는 게 낫다. 

 

존코너는 상징적인 인물로 영화에 아예 안 나오던지 아니면 5분만 나오던지, 그의 아들이나 딸만 출연해도 된다. 

이런 예는 얼마든지 들 수가 있다. 만일 스타워즈7편에서 레이가 아니라 배우만 바뀐 루크 스카이워커가 주인공으로 또 나와서 무쌍을 찍는다면? 내가 스타워즈 7편을 욕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점수는 잘 줬고 칭찬한 부분도 조금은 있는데 터미네이터 속편들 식으로 나왔으면 먼지가 되도록 까고 1점 줬을 것이다. 

 

사실 터미네이터 속편에서 가장 시급하게 필요했던 것이 스카이넷의 본진이 어디에 있고, 스카이넷 최종보스 로봇 이름이 뭐고, 중간보스급 로봇들도 좀 소개를 하고.. 이런 식으로 빌런들 소개가 급선무였다. 하지만 터미네이터3에서 이런 묘사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제작진이 세계관 구축에 아예 아무 관심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 이럴거면 속편 제작을 하겠다고 덤비지를 말던지..

그러고보면 새삼스럽게 SF영화 제작의 난해함이 느껴진다. 영화라는 장르 자체도 어렵지만 그 안에서도 현실과 별 상관없는 SF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내가 봤을 때는 가장 어려운 편에 속하지 않나 싶다. 스타워즈 같은 작품은 거의 최고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터미네이터도 만만치가 않다. 

터미네이터 속편 같은 것을 만들고 싶은 제작진은 SF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스타워즈, 스타트랙, 화성침공, 우주전쟁, 배틀스타 갤럭티카, 스타쉽 트루퍼스, 토탈리콜, 매트릭스, 공각기동대, 아키라, 블레이드러너, ET, 미지와의조우 같은 클래식들을 기본으로 다 섭렵해야 한다. 이 정도는 왠만한 SF팬들도 다 보는 수준이다. 프로들은 이보다 2배는 더 많이 봐야 한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요즘에 SF영화는 찬밥신세를 받고 있다. 영화를 잘 만든고 못 만들고를 떠나서 유리지붕에 막혀있는 느낌이다. 평론가들이 의도적으로 점수를 낮게 주고, 모 영화사의 히어로 영화에 몰표를 주고 있는 것은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이다. 

 

geostorm : 13%

Transcendence : 20%

independence day : resurgence : 31%

chappie : 32%

2012 : 40%

Ghost in the Shell (2017) : 45%

발레리안 : 49%

tron legacy : 51%

the signal : 60%

Ender's Game : 61%

Lucy : 67%

jurassic world : 71%

Pacific Rim : 71%

The War Of The Worlds (2005) : 74%

Life is Beautiful : 80% <-- 인생은 아름다워. SF는 아니지만 참고하자

avatar : 83%

blade runner : 2049 : 87%

edge of tomorrow : 90%

클로버필드 10번지 : 90%

arrival : 94%

 

maze runner 1 : 65%

maze runner 2 : 46%

maze runner 3 : 45%

 

transformer 1 : 57%

transformer 2 : 19%

transformer 3 : 35%

transformer 4 : 18%

transformer 5 : 16%

 

쥬라기 공원 1: 92%

쥬라기 공원 2: 53%

쥬라기 공원 3: 50%

 

요즘 나온 SF대작들의 점수를 모아봤는데 별로 시원치 않다. 다른 히어로 영화들이 손쉽게 90%이상을 받는 동안 속이 탔을 것이다. 터미네이터3~5편들은 그냥 점수 체크 안 하겠다. 

이 정도면 그냥 SF영화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이중에 정말 못 만든 작품들도 있겠지만 점수를 상당히 짜게 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SF팬이라면 로튼 점수는 아예 안 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상황이 정리가 될 때까지는 당분간 SF영화를 제작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앞으로 나올 아바타2, 총몽 같은 영화들이 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터미네이터 속편은 더이상 안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메테우스  (0) 2021.06.13
매직 마이크  (0) 2021.06.13
늦게 터지는 음악  (0) 2021.06.13
화이트 하우스 다운  (0) 2021.06.13
라그나로크  (0) 202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