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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걸작 본문
관련영화 : 굿바이 레닌
나는 그냥 독일영화 한 편을 보고 싶어서 감상 가능한 작품을 하나 고른 거였는데.. 나의 가벼운 바램이 어색하게도 또 엄청난 명작이었다.
1990년 독일 통일후 10여년이 지난 2003년에 이 작품이 나왔는데 동독인들 입장에서 바라본 독일통일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솔직히 이 영화가 시작하고 10여분간은 "다스 이스트 에인 위클리쉬 루스티게르 필름 아이네 당케쉰" 대충 이런 식으로 독일어가 쏼라쏼라 마구 나오면서 화면 어디선가 나치독일군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나치독일군을 잊어버리고 비로소 이 영화 내용에 집중하기까지 10여분은 필요했다. 이 적응 기간이 끝나고 나니 그냥 평범한 헐리웃 코미디 영화 같은 잔잔한 코미디 영화였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독일외 국가 사람들도 이런 적응기간이 지나면 이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 심장마비가 온 크리스티아네도 이런 적응 기간이 지난 후 통일독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어머니를 속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알렉스의 노력도 눈물겹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효자는 있는 모양이다. 이 영화의 백미인 레닌동상이 헬기에 의해 날아가는 장면도 눈부시다.
통일 후 얼마되지도 않아서 마구 쏟아져들어온 서독 문명을 바라보면서 독일인들도 참 많은 것을 느끼겠구나 싶다. 참 그때는 코카콜라도 잘 팔렸구나 싶기도 하고.. 요즘에는 또 웰빙바람이 불어서 이 영화에 나오는 음식 같은 것을 많이들 사기는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코메디영화인데 이렇게 감동적이고 반짝거려도 되는 건가 싶다.
내가 구해본 다른 독일영화가 유령수업인가 뭔가 하는 애들 영화인데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된다. 이 영화와 헐리웃 코메디 영화와 차이점을 굳이 찾자면.. 흑인 안 나오고, 아시아인 나오고 욕설 좀 줄이면 딱 '굿바이 레닌'인데..
그리고 요즘에는 독일이 다른 국가들과 협동해서 헐리웃 영화를 만드는 경우도 많고, 우베볼 같은 감독이 이런저런 괴작들을 내기도 했고.. '바그다드 까페'도 독일영화였고.. 생각보다 나도 독일영화를 꽤 여럿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유럽영화라면 그냥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영화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워낙 그쪽이 국가가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