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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영화화하기가 이렇게 어렵다 본문
관련영화 :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1995년도에 나온 고스트인더쉘을 2017년에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했다.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한번 영상화된 버전을 어레인지하여 영화화했는데.. 사실 이런 시도는 그동안 결과물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일본에서 영화화한 것들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22년전, 세기말에 나온 고스트 인 더 쉘은 당시 시대상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암울하고 막혀있는 세계와 인간 관계, 예측 불가능한 미래, 잘 기억나지 않는 과거, 사회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사건들.. 당시는 나로서도 별로 좋지 않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 와서 미화시켜줄 생각도 없다. 당시에 나온 세기말스런 영화 중에 블레이드 러너, ghost in the shell, 에반게리온, 마크로스+ 같은 작품들도 있었다. (에반게리온은 지금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냥 멋진 세기말 애니로 기억하고 넘어갔더라면.. 왜 헐리웃에서 영화화를 했단 말인가.. 이 영화 자체만 놓고보면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긴 하다. 수작은 아니라도 평작은 될 것이다. 하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주제를 초반부터 싹 무시하고,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식의 지극히 해병대스런 영화라고 처음부터 밝히고 있으니 원작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불쾌할 수도 있다. 왜 이 영화에 미국식 주제를 억지로 부여하려고 애쓰는지?
아니 군바리스럽더라도 적어도 각본까지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걸 촬영한 감독과 스텝들이 또 무능한 면모가 많아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칼렛 요한슨 정면 반신샷만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 사람들과 고스트인더쉘 주제의식을 논하는 게 무리일 거란 것은 자명하다. 이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런 영화나 찍고 있는가..
이 영화를 보고서야 고스트인더쉘을 알게된 요즘의 청소년에게 원작으로 가는 소개를 해준 것은 좋았지만, 사실 요즘 청소년들까지 고스트인더쉘을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고스트인더쉘은 95년에 청소년으로 지낸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영화일뿐..
아무튼 CG도 예상보다는 별로이고, 각본도 별로 맘에는 들지 않고 스텝들도 영화에 별 성의가 없는 게 보이지만 최하점은 주지 않겠다. 남에 나라 애니메이션을 이만큼이라도 재현한 것도 대견하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