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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나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인터넷에서 심각하게 까이는 것치고는 과히 나쁘지 않았다. 물론 악평이 넘치는 장면들은 내가 보기에도 무안한 면이 많았다. 특히 닉과 제니의 이상한 대사들과 단조로운 다른 대사들.. 제니가 닉만 100번은 부른 것 같고..
좀비씬들은 너무 어둡게 처리되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공포영화라고는 하는데 액션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버리고. 애초에 톰 크루즈가 공포쪽 배우도 아니었는데 캐스팅도 내 생각에는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 톰 크루즈 한 명 들어와서 영화의 장르가 바뀌어 버렸다고나 할까.. 요즘에 헐리웃 영화들이 캐스팅이 상당히 안 좋은데 미스 캐스팅의 한 사례가 될 듯하다. 더구나 톰 크루즈는 액션 찍기에는 이제 나이도 좀 있고.. 이건 러셀 크로우도 마찬가지이고..
다음 다크 유니버스 영화가 과연 나올지 의문이 들었다. 영화 말미에 차기작 예고도 하긴 했는데 그거 보고 기대가 되는 관객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전에 나온 드라큘라만큼이나 미이라도 심각하게 말아먹어서 다크 유니버스 시리즈는 물건너간 거 같은데..
그간 해병대 영화 잘 찍던 유니버스가 왜 이런 시리즈를 무리하게 들고나온 건지 이해가 잘 안 가긴 한다. 그렇다고 공포물을 잘 만든 것도 아니고...
좀비들과 좀비 퀸인 아마네트들이 화면에 어둡게 처리되서 그렇지 이 영화를 살린 일등공신들이었다. 나머지 겉도는 캐릭터들에 비하면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이 영화에서 꽤 많은 설명이 대충 중복되서 나오는데, 제대로 된 설명은 오히려 부족한 편이다. 지킬 박사는 닉의 몸에 세트를 부활시켜서 바로 죽이자는 말 그대로 세트라는 악을 없애자는 주장이었는데 지킬 박사의 대사가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일본애니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긴 하다. 일본애니였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악령이 부활하지 못하도록 난리를 쳤을 것이다.)
그럼 닉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된 것일까? 말하자면 세트가 빙의된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다. 다만 인간적인 부분이 좀 남아있다고나 할까. 일애니로 치자면 나루토쯤 된다. 말하자면 헐리웃판 나루토라고나 할까.
이제 좀 다른 얘기로 넘어가서 죽음의 신이라는 세트가 무조건 제거 대상인가라는 생각도 해볼 필요가 있다. 생명의 신이 있다면 죽음의 신도 있을 것이다. 과연 죽음의 신이 없어지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 영화는 신과 악령의 구분이 너무 모호하여 스토리가 완전히 산으로 가버리긴 했다.
요즘 헐리웃 영화들이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고 있고 그런 영화들을 찍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깊이가 너무 부족하여 일애니보다 못한 수준이긴 하다. 뜬금없이 공각기동대를 가지고와서 리부트를 하지를 않나.. 이번 미이라도 뭔가 깊이 들어갈듯 말듯 하다가 더는 들어가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만 하다가 말았다. 정말 아쉬운 영화였다.
스타워즈8편에서는 아예 동양인 배우까지 출연시켜가면서 이러한 고민들을 조금은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싶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요즘 일애니는 철학은 고사하고 애니메이션 자체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옆나라인 한국이 영화가 갑자기 많이 괜찮아졌고.. 많은 것들이 21세기 들어와서 변화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던 또다른 것은 제니와 지킬 박사가 소속되어 있는 몬스터 처리하는 비밀조직, 또는 비밀기관에 대한 설명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프로디지움이라는 이 비밀기관을 정말로 비밀스럽게만 묘사해서 많이 부족하다.
프로디지움 간부들도 정체가 모호하다. 간부들과 지킬 박사가 아마네트의 처리를 두고 티격태격했어야 했다. 간부들은 아마도 대학 교수쯤 되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탁자에 앉아 어떻게 처리할지 말싸움하는 장면도 좀 보여주고 말싸움하다가 결국은 지킬 박사의 뜻이 관철되어 닉의 몸에 세트를 부활시키기로 했는데 사고가 나서 아마네트가 풀려났다. 그리고 닉과 아마네트가 싸우는 동안 지킬 박사도 협조하는데 싸우다보니 닉이 자기 몸에 칼을 꼽아서 나루토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갔어야 했다. 그 대단한 지킬 박사가 있는데 아마네트를 왜 닉이 혼자 싸우고있는지? 지킬 박사는 영화 끝날 때까지 대체 뭐하고 있는 것인가? 모든 관객들이 아마네트와 지킬 박사의 대결을 바라고 있었는데?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을 톰 크루즈에게 몰빵하려다보니 영화 스토리도 어색해지고 영화는 산으로 가고, 관객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게 된 것이다. 톰 크루즈는 물론 이 영화에서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감독이 너무 톰 크루즈 빠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닉과 제니는 애인 사이라는데 둘이 손도 안 잡아..ㅋ 감독이 톰 크루즈를 아껴도 너무 아꼈다.
기왕 영국을 배경으로 했으니 런던이 아작났을 때 영국 총리나 여왕이 비밀 조직으로 황급히 전화하고 영국군대가 몰려오고 난리치는 장면도 약간은 나와줬어야 했다. 영화 찍어보니 뭐 별로 찍을 게 없어서 좀비들 장면만 많이 찍고 1시간 40여분만에 황급히 종결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사실은 꼭 들어갔어야 할 장면이 상당히 많다.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톰 크루즈가 나루토가 되는 영화인 건 맞지만, 그러기까지 보여줘야할 많은 양념들이 다 빠진, 요리로 치면 토핑이 하나도 없고 빵만 덜렁 구워놓은 피자같은 영화이다. 이런 양념같은 장면들은 그다지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돈이 딸려서 못 찍었다는 건 핑계가 안 된다.
Q: 영화를 경제적으로 필요한 것만 찍었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A: 그것이 합리주의의 단점이라고 본다. 영화는 합리주의와 함께 낭만주의도 약간은 필요하다.
유니버셜이 워?보다 나은 점은, 히어로 영화가 그저 그런 건 두 회사 다 동일하지만, 각본 보고나서 제작비 이만큼 쓰라고 확실하게 결정내려준 것이다. 어차피 망할 영화인데 뭐하러 돈을 많이 쓰냐는 결단력이 유니버셜을 그나마 살렸다.
내가 영화점수를 굉장히 낮게 준다고 생각했는데 로튼토마토 점수를 보니 나보다 더 하네? 16%이다..ㅋㅋㅋ
내 개인적인 취향은 워너보다도 친 유니버셜에 더 가깝지만 요즘에 유니버셜은 쥬라기공원 시리즈 외에는 그다지 뚜렷한 성과가 없다. 그나마 열심히 영화 찍던 폭스가 난데없이 인수가 되지를 않나.. 2010년대에 들어와서 영화판이 많이 이상해졌다..
이러다가 워너와 유니버셜이 합쳐지거나 소니와 유니버셜이 합쳐지거나 하는 난감한 사태가 또 벌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미이라를 필두로 한 다크유니버스가 프로젝트가 엎어졌다고 하니 왠만하면 안 쓰려고 했던 대체 시나리오를 미이라도 써본다. 별로 의미는 없고 그냥 재미로 보면 된다.
닉과 베일 병장은 중동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티격태격하다가 미사일이 터진 장소에서 이상한 구덩이를 발견한다. 이 구덩이 안에서 이상한 고대시대 유물을 발견한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제니도 나타난다. 제니는 땅속 유물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한 초능력을 가졌다. 제니가 초능력으로 땅속을 투시하다가 어느 지점을 가리키니 공병부대원들이 그 지점을 포크레인으로 마구 파낸다.
닉 일행은 티격태격하며 무덤을 조사한다.
무덤안에서 아마네트 공주의 관을 꺼내게 되고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의해 이집트로 가져가기로 한다.
이집트에 거의 다 와가는데 이상한 새들의 습격을 받고 비행기가 추락한다. 추락 직전 제니가 무사히 낙하산으로 탈출한다.
비행기는 이집트 어느 지역에 불시착한다. 완전히 파손되지는 않는다.. 베일은 사망하고 닉은 빈사 상태이다. 아마네트 공주의 관이 들판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데 지나가는 행인이 관찰하다가 아마네트에게 최초로 희생된다. 아마네트는 힘을 점점 얻어가다가 닉을 발견한다. 닉을 본 아마네트는 그에게 생명력을 주입한다. 그리고 다른 희생자를 찾아 떠나고 닉이 기절한 사이 의료진이 닉을 발견해서 데려간다. 닉은 수술을 받고 겨우 깨어난다. 하지만 제니는 믿을 수 없다면서 놀란다. 닉은 수술 후 놀라운 속도로 재활에 성공한다.
한편 제니의 연락을 받고 영국에서 프로디지움 조직이 이집트에 도착한다. 그들은 아마네트 공주의 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전송받고 이집트 박물관이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조사를 해서 아마네트 공주라는 것을 알아낸다. 이집트 학자들은 아마네트의 존재를 함께 알고 절대로 열지 말라고 충고한다.
프로디지움 멤버들이 관을 찾는 동안 닉이 제니와 함께 비행기 불시착 지점으로 돌아가본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마네트와 조우하고 아마네트와 싸우지만 상대가 안 된다. 이때 프로디지움 멤버들이 아마네트를 생포하고 닉 일행도 데려간다.
프로디지움 멤버들은 아마네트를 부검하기 위해 수은을 주입한다. 그리고 닉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자기들끼리 회의에 들어간다. 아무래도 닉이 아마네트의 전설속 세트의 대리인이 된 것 같으니 그를 빙의후 제거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그 무렵 닉도 아마네트에게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아마네트가 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나 잘 되지 않자, 풍뎅이를 흘려보내서 직원 하나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아마네트가 탈출한다.
아마네트는 프로디지움 멤버 중 한 명을 흡수하고 세트의 단검이 박물관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박물관 앞에서 닉이 아마네트를 저지하나 택도 없이 패배한다. 그리고 프로디지움의 수장인 지킬박사가 아마네트와 맞짱을 뜬다. 여기에서 지킬박사가 진다. 그 사이 닉과 제니가 박물관 내에 있던 세트의 단검을 찾아내서 가지고 도망치려고 하나 아마네트가 막아서고 그녀의 공격에 제니가 사망한다. 모든 희망이 없어진 것을 안 닉은 최후의 수단으로 세트의 단검을 자기 몸에 찌르고 마침내 세트가 닉의 몸에 빙의가 된다. 하지만 아마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닉은 아마네트를 거부하고, 그녀를 잠재워 다시 관 속에 묻어버린다.(아마네트는 죽이지 않고 나중에 시리즈에서 다시 활용하는 걸로 한다) 그리고 초능력으로 이 관을 이집트 어딘가에 파묻는다.
그리고 프로디지움 회의가 다시 열리고 닉이 당분간 잠적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이 난다. 닉은 제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마지막 부분에서 닉은 제니와 함께 영국에 여행와 있다. 둘이 야외에서 커피라도 마시고 있는데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닉이 초능력으로 시민들을 구한다. (이 정도 간단한 에피소드면 적당할 듯)
생각보다 좀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본다. 스타워즈 만큼은 아니지만 이것도 꽤 어렵다. 대체 시나리오를 써보니 확실히 난이도가 체감이 된다.
이 어려운 영화를 만들건데 베일 병장 때문에 영화가 진도가 안 나가고 자꾸 옆길로 새면 곤란하다. 베일 병장은 차라리 빨리 정리하는 게 나았다. 별로 웃기지도 않았고..
개그코드를 넣을거면 차라리 프로디지움 멤버중에 괴짜 교수가 있어서 회의때마다 웃기는 얘기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게 낫다. 프로디지움이라는 확실한 라인이 있는데 왜 굳이 베일 병장 같은 엑스트라나 다름없는 캐릭터에게 영화의 재미를 의존하는지??
나중에 시리즈가 또 나올 건데 시리즈 1탄부터 이렇게 캐릭터들이 너무 심하게 소모되고 죽어버리면 곤란하다. 이제 겨우 1편인데 아마네트 공주를 이렇게 허망하게 죽이면 어떡하냐..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에서 그나마 건질만한 캐릭터가 아마네트였는데..
영화의 배경이 영국인 것도 너무 오버스럽다. 요즘에 마블영화나 다른 영화들에서 런던이 너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이 영화에서 굳이 영국을 배경으로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프로디지움의 본사가 영국에 있다는 언급 정도만 해도 되었다. 초반만 중동에서 진행하고, 나머지는 그냥 이집트에서 촬영하는 게 미이라 이미지에도 어울리고 관객도 납득하기 쉽다.
미이라 영화인데 배경이 이집트가 아닌 영화도 있긴 하다. '블랑섹의 모험'같은 영화가 그러한데... 이 영화는 '블랑섹의 모험'과는 비교도 곤란한 수준이다. 이럴거면 그냥 쉽게 가는 게 낫다. 이집트에서 촬영 다 하고..
영국 장면을 굳이 넣을거면 위에 적은 것처럼 닉이 초능력을 부리는 장면이나 조금 추가하면 적당하다. 그렇게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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