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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영화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 리뷰를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시빌워의 네이버 리뷰만 3천개가 넘었다. 이렇게 많은 영화리뷰가 달려있을 줄이야. 이 영화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이다. 캡틴 아메리카 영화중 하나라는 것인데 그래서 그런지 캡틴이 영화내내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버키와 캡틴의 우정, 그리고 아이언맨과의 대립, 테러에 휩싸인 와칸다 왕국과 전세계를 동분서주하는 어벤져스들.. 이 영화에서 어벤져스는 처음으로 분열하여 자기들끼리 싸우게 된다. 사실 멤버가 너무 많기도 했다. 설마 스파이더맨까지 나올 줄이야..
사실 영화 보는 내내 내가 가졌던 의문은 그동안 쉴드가 관리하던 어벤져스가 쉴드 폭망후 유엔 관리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가지고 과연 분열할 만한 건덕지나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렇게 서로 싸우던 어벤져스 팀은 두개로 나눠져서 어벤져스1팀은 유엔 관리하에 들어가고, 어벤져스2팀은 어딘가에 은신하며 필요하면 부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이면서 동시에 첩보 영화에 가깝다. 어벤져스팀이 움직일만한 수준도 안 되는 사건들에도 개입하며 네이비씰 같은 특수부대들이나 할 일을 대신 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핵심 이슈인 어벤져스팀의 유엔 관리는.. 내 의견을 적자면 만일 어벤져스팀이 지구적 규모의 (특수부대가 해도 될 만한 일을) 임무를 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당연히 관리가 들어가야 한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 왜 이런 것을 가지고 영화 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적어도 유엔은 관여를 해야 경찰들과 특수부대들과 조율을 해가면서 어벤져스팀이 활약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아무리 초인들이라고 해도 지구적 규모의 임무라면 당연히 특수부대나 경찰들과 협의를 해야한다.
탈지구적인 사건이 생기면 설마 유엔이 출동하지 말라고 할까. 당연히 출동 사인을 보낼 것이다. 어벤져스는 그런 일에만 매진해도 된다.
이 영화의 두번쨰 이슈인 히어로들이 싸우다가 무고한 시민들이 다친 건 어떻게 할 거냐.. 사실 특수부대가 가서 싸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피해자의 가족들이 특수부대 찾아가서 탄원을 할까..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물론 피해자들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악당에게 있었다. 하이드라나 그외 악당들에 대해 언론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게 더 큰 문제이다. 왜 뉴스에는 어벤져스만 나오는가. 왜 악당들의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는가. 마치 히어로들이 다 잘못한 것처럼 보일게 아닌가.
캡틴이 가진 반골 기질, 독립심, 자주적인 태도.. 어찌보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어필할 만하다.
이렇게 정치적 성향도 있고, 첩보스럽기도 하며 온갖 스타일이 잘 버무려졌다.. 기가 막힌 촬영하며.. 시빌워는 2016년을 대표할만한 영화였다. 이게 아카데미상을 못 타고 다른 영화가 상을 받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아낌없이 퍼주기이다. 어벤져스를 분열시키기 위한 악당의 이야기, 와칸다에서 발생한 2번의 테러, 고속도로 추격씬, 아이언맨의 부모님 이야기, 버키와 관련된 이야기, 캡틴과 샤론의 연애담, 6대6 히어로간 비행장 전투씬, 다시 시베리아에서 아이언맨과 캡틴, 버키의 1:2 대결 등등.. 에피소드가 2~3개는 녹아들어가 있다. 다른 히어로 영화였다면 영화 2~3개는 됐을 내용을 영화 하나에 다 집어넣었다. 그렇게해서 조금 골치아프긴 하지만 보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는 장점은 가졌다.
에피소드 달랑 하나 집어넣어놓고 그닥 디테일하지도 않은 다른 히어로 영화들은 시빌워를 본받아야 한다.
내용 하나하나는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할 수가 없으나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잘 버무리고 잘 포장한 것은 칭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빼는 것도 잘 했다. 시빌워에서 왜 토르와 헐크가 안 나왔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 사람은 그냥 시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이니 무시해도 된다. 아이언맨, 캡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팔콘, 워머신, 스파이더맨, 앤트맨, 블랙팬서 같은 캐릭터들이 활개를 치려면 이 정도 급에 어울리는 멤버만 남아야 한다. 헐크나 토르처럼 아예 급이 다른 멤버는 우주에서 노는 게 좋다. 헐크 펀치 한방에 이 캐릭터들은 바로 사망각이다.
누가 지적하기도 전에 마블 제작진은 이런 밸런스 문제를 잘 알고 적절히 피했다. 영화 제작 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을 것은 뻔한 일이다. 이 정도 협의도 안 하고 히어로 영화니까 대충 만드는 것은 팬들에 대한 모욕이다. 요즘 세상이 그렇다..
또 뭔가 행성파괴급 빌런이 등장하면 그때 가서 헐크나 토르가 지구에 와주면 그만이다. 그전에는 가오갤 같은 멤버들과 같이 놀면 된다.
이 영화의 단점을 굳이 찾자면.. 영상톤이 약간 차갑다. 히어로 영화치고는.. 디씨 영화들만큼은 아니지만 이 영화 제작당시 디지털 촬영기기의 기술적 한계였다고 본다. 다행히 이런 작은 단점은 토르-라그나로크쯤에 와서는 상당히 개선되었다.
이 영화에서 한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는데 호크아이다. 호크아이는 히어로가 그냥 조용히 은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꼭 스크린에서 사망하는 루트도 있지만 호크아이처럼 평범하게 은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아주 좋은 암시라고 본다.
이런 건 원래 디씨가 와치맨에서 먼저 선보였지만 다들 알다시피 디씨가 지금 워낙 과도기라서 그런 거 챙기기 힘들다.
'로건'에서 엑스맨들도 병원이나 다니는 은퇴장면도 보여주었고.. 히어로 영화들은 다들 한번씩은 보여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