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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본문
얼마전에 개봉한 백설공주를 감상했다. 20세기초에 월트디즈니가 제작했던 원본 애니를 기반으로 2025년에 다시 실사화를 한 것이다. 초반에는 백설공주의 간단한 스토리를 나레이션으로 다 퉁쳐버리고 자기들이 하려고 했던 이야기는 중반부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생각보다 심하게 어레인지를 했는데..
나는 이 영화의 테마를 글로벌화라고 생각한다. 백설공주는 마치 소비에트 혁명처럼 빨간 망토를 두르고 군중과 함께 모여서 왕비를 무찌른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중남미풍 댄스를 추면서 끝난다. 보면서도 이게 뭔 기묘한 짬뽕인가 싶기는 했다. 아마도 이렇게 하면 글로벌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해줄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평범한 외모의 여배우를 캐스팅하면 PC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이 관람해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PC의 조합은 생각만큼 그렇게 잘 와닿지는 않았고 이 영화가 그닥 흥행하지는 못했다.
일단 여배우의 캐스팅이 문제가 되는데 이 배우는 백설공주치고는 너무 눈을 부라린다. 거기다가 눈에 다크서클에 가깝게 화장까지 해서 더욱더 고어하게 보인다. 거기다가 많은 사람이 지적한 대로 단발머리도 너무 과하게 원작 애니를 따라하는 바람에 여배우와 맞지 않는 기묘한 헤어스타일이 되어버렸다.
배우에게 적당히 맞는 분장을 해줬더라면 훨씬 나았을텐데 왜 이렇게 했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백설공주가 나올 때마다 영화의 분위기를 깬다. 그리고 배우가 너무 통짜 몸매라서 백설공주 치마를 입은 것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좀더 나은 치마가 있었을텐데 굳이 원작 그대로 가는 바람에...
눈을 부라리는 여배우 앞에서 억지로 애정 연기를 하는 도적역의 남자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애처롭기도 하고 쓴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왕비가 거울에게 물어보는 대사가 beauty 에서 fair 로 살짝 바꿔서 pc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다지 중요한 사항도 아니고 그걸 신경쓸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fair에 집중을 해서 왕비와 백설공주가 무슨 UFC 심판이라도 공정하게 보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를 진짜로 fair 에 맞추자면 영화 전체를 다 바꿔야 한다.
그냥 대부분의 스토리는 원래 백설공주 스타일로 진행된다. 결국 아무 의미없는 대사 바꿔치기가 되어 버렸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평점은 4/10점 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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