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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위도우, 더 마블스 본문
블랙위도우
여러분이 디즈니식 풍류를 이해한다면 이 영화가 그럭저럭 즐길만 하다고 본다. 디즈니식 문법이라고 할까 디즈니식 풍류를 제법 잘 지키고 있고 이것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그리 나쁘지 않다. 자잘한 설명이나 배경묘사 싹다 생략하고 쿨하게 가족이 모여 앉아서 수다 떠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집에 가족이 없고 수다 떠는 모습을 원한다면 이 영화가 딱이다.
하지만 자잘한 배경 묘사가 신경쓰인다면 이 영화는 뭔가 빈 것 같고 수다는 짜증만 난다.
이 영화에서 맹활약할 걸로 기대했던 레드가디언은 뭐 그닥 별다른 활약은 보이지 않고 왜 탈옥시켜줬는지도 좀 애매하다.
그 대신에 나타샤, 엘레나 등의 활약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일 쿨한 러시아 히어로를 기대했다면 이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레드가디언은 살찐 미국 텍사스 아재처럼 나온다. 마치 햄버거 먹다가 얼떨결에 영화 찍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영화에 쏟아진 혹평은 지나치게 미국스러운 러시아 히어로를 묘사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것도 나의 편견일 수도 있고 실제 러시아 아재는 이 영화처럼 수더분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엘레나는 마블히어로물의 히어로랜딩 장면을 돌려까기도 하는데... 이걸로 웃길거면 더 나갔어야 했다. 히어로랜딩을 시도하다가 넘어지거나 뒤로 자빠지는 장면이 처음에 몇 번 나왔어야 했다. 이 영화에서 엘레나가 덜 웃겨서 아쉽다.
나타샤는 조금 약하게 묘사된 게 아쉽다. 어벤져스와 함께 어울리며 탈인간급 액션을 선보이던 나타샤는 이 영화에서는 보다 인간적으로 나오기는 한다. 정확한 히어로 파워 밸런스를 원한 팬이라면 이것도 좋아할 수도 있다.
여 영화는 5/10점 정도 줄 수가 있겠다.
더 마블스
이 영화는 출시 당시에 매우 강하게 욕을 들어먹은 영화이다. 나도 '블랙걸매직'장면이나 알라드나 행성 장면을 면밀히 감상해보았는데 뭐 이것 때문에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 영화는 블랙위도우보다 훨씬 더 심하게 설명, 배경묘사가 생략이 되고 마블스 팀원간의 끈끈한 우정 나누기와 가족과의 수다가 더 심화되어 있다. 보기에 따라서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 너무 과용이 되는 부분이 텔레포트 장면인데..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영화 소재로 별로 좋지 않은 게 주인공이 갑자기 화면에서 뿅하고 사라지는 순간이동 장면이다. 아무리 SF 판타지 영화라고 하더라도 배우가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이리갔다 저리갔다하는 장면은 별로 썩 좋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데 이 신입 감독은 용감하게 이런 장면을 많이도 썼더라. 그러면 다른 장면을 거장마냥 완숙하게 제작을 하든지.. 그것도 아니고 영화 전반적으로 너무 미숙하져 버렸다. 차라리 디즈니 문법이라도 지킨 블랙위도우보다 못한 양상이다. 국내 흥행도 처참한 걸로 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욕들어 먹어도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요즘처럼 영화표값이 비싼 시대에는 더욱더 용납이 안 된다.
이 영화는 디즈니플러스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애초에 디즈니플러스로 내려고 목표설정을 한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 초반은 샤말라칸을 연기한 배우가 톤을 못 맞추고 과잉 애교를 떠는 것 때문에 점수를 꽤 많이 깎아먹었다. 이 배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것도 용서가 가능하겠으나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건 사실이다.
영화 말미에는 갑자기 고양이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SF히어로영화에서 갑자기 동물 농장으로 장르가 변경된다. 이것도 고양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팬이라면 즐겨볼 만한 장면이나 서사가 앞뒤도 안 맞고 억지로 끼워넣은 것 같아서 조금 미묘하다. 아무튼 영화관에 온 사람중 일부라도 구제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 생각에 이 영화감독은 아직 디즈니식 풍류를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디즈니 각본을 받아봤으니 제대로 될 리가 있나. 그래도 최근에 나온 다른 더 심각한 영화들에 비교한다면 그럭저럭 서사가 말은 되고 4.5~5점은 줄 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