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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즈오브프레이

데커드1 2021. 6. 14. 20:00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대체 '버즈오브프레이'가 뭘까? 라는 것이었다. 좀 나이든 여자 경찰이 나오는 걸로 봐서 옛날 여경 드라마와 콜라보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영화를 다 보고 검색을 해보니 버즈오브프레이는 그냥 DC 코믹스상의 여자들 팀이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분위기도 비슷하고.. 아마도 제작진도 거의 비슷할 거 같다. 단지 배우가 바뀌고, 감독만 바뀔뿐 제작진 거의 그대로 가지 않았나 싶다. 다행히 이번 영화에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때처럼 조명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영상에 광량 자체가 부족한 수준의 함량 미달까지는 아니었다.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적어도 DC가 저스티스리그때부터는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때는 간간히 명곡이 적절히 나와서 좋았는데 이번 영화는 귀는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 아마도 제작비를 조금 낮춘 것 같다. 뭐 잘 선택했다고 볼 수가 있겠다. 시나리오를 봐도 그닥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실제로 흥행도 별로 좋지는 못했고..

할리 퀸이 조커와 헤어진 후, 사고를 치다가 다이아몬드 꿀꺽한 소녀를 블랙마스크에게 데려다주려다가 다시 블랙마스크 패거리와 싸운다는 식의 아주 간단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간단한 스토리를 제작하는데 굳이 회상씬을 초반에 넣어야 했나 싶다. 그만큼 워너 제작진의 제작 능력이 후달리기는 한다. 이 정도 영화도 개고생해서 겨우겨우 만든 티가 역력하다.

후달리는 제작 능력으로 버거운 영화에 도전하여 약간 성공하거나, 아니면 폭망하는 것이 DC 무비이다. 최근에 레전더리 픽처스도 이런 식의 제작 방식에 도전하는 거 같기는 한데.. 아마도 레전더리는 멋모르고 하다보니 우연찮게 그런 영화를 시도한 것이길 바란다. 이런 아슬아슬 줄타기는 DC 하나로도 족하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할리퀸의 실연의 고통과 우정, 암울한 현실에 대한 애잔함이 있다. 그렇다고 한국영화처럼 화끈하게 신파로 가지도 못하고 할리퀸이 꾹꾹 참으면서 억지로 웃는 장면은 매우 인상깊다. 워너 제작팀 분위기가 대충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버즈오브프레이' 시리즈를 몇 개 더 출시한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그냥 5분가량 화끈하게 신파 타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대략 영화 시작하고 50분 쯤에 확실하게 눈물 짜내는 것도 괜찮다. 관객 입장에서는 억지로 참는 것을 보는 것도 힘들다.

영화를 제작중인 DC유니버스 팀과는 별개로 DC코믹스는 요새 상당히 저조하다고 한다. DC코믹스는 너무 같은 캐릭터를 사골처럼 우리다가 이 꼴이 났다. 슈퍼맨, 배트맨 우리기도 정도가 있지.. 슈퍼맨, 배트맨이 나쁜 캐릭터는 아닌데 DC가 너무 남발한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도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30분쯤 출연하여 버즈오브프레이가 할 역할을 가져갔다거나 했다면 아주 대폭망을 했을 것이다. 평단의 혹평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런 짓은 하지 않아서 그 정도까지 혹평을 받지는 않았다. 적어도 이 시국에 이 영화는 VOD로 어느 정도 성공할 여지는 남아있다. 지난번의 '아쿠아맨', '샤잠'과 함께.. 시나리오가 너무 아줌마 감성이긴 하지만..

'고질라'는 사운드 관련하여 기술적 문제가 다시 터지는 바람에 아쉽게도 망해버렸다..

할리퀸이 욕설하는 장면이 조금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마고로비는 욕설을 잘 못한다. 아마도 연습이 부족했거나 사람 자체가 욕설과 안 맞는 것 같다. 이왕 R등급 영화 만들거면 다른 여자팀원도 같이 욕설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이 영화로 확실히 느껴지는 게 DC는 코믹한 영화를 정말 더럽게 못 만든다. 억지로 코믹한 영화를 만들려고 해도 죽어도 안 된다. 이 영화도 코믹할만한 장면이 꽤 많은데 전부 못 살린다. 어떻게 이렇게 전부 안 될 수가 있지? ㅋ 제작진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영화였다.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포기하고 액션이라거나 캐럭터성으로 계속 판다거나, 진지한 쪽으로 간다거나 하면 된다. 잘 하는 거 살려야지 안 되는 거 계속 붙잡고 있어봐야 소용없다. 이건 요즘 대부분의 헐리웃 메이커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잘 만드는 영역이 있고, 아닌 영역이 있다.

이런 영화에서 웃기려면 캐릭터들이 전부 한번씩은 망가져야 한다. 무슨 종교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캐릭이 좀 망가져도 괜찮다.

박치기 싸움을 한다거나, 바나나를 밟고 넘어진다거나, 머리잡고 싸운다거나, 똥을 밟는다거나, 옷이 찢어진다거나, 포복자세로 어딘가에 침투를 한다거나, 원숭이가 잡아채서 머리카락이 한웅큼 뽑힌다거나.. 망가지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나는 이런 히어로 영화에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시나리오 별로라도 상관없다.

-회상씬 가급적 쓰지 말것. 무조건 시간 순서대로..

-영상은 너무 어둡지 않게.

-사운드는 너무 시끄럽지 않게. OST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사운드가 거슬리지만 않으면 된다.

-코믹스의 똑같은 캐릭터가 너무 자주 나오면 안 좋다. 코믹스 스토리를 변경하는 한이 있더라도 신규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 제작비 너무 많이 투입하지 말것. 특히 시나리오 딱 봤는데 별로라면 절대 비싸게 만들지 않는다.

대충 이 정도이다. DC영화는 영화 수준과는 별개로 묘하게 얘기거리가 많아서 좋다.

아무튼 여운이 남는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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