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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럭저럭 잘 만들긴 했는데 BGM 이 조금 루즈한 감이 있다. 너무 고음 위주이기도 하고, 관현악기만 너무 거창하게 울려댄다. 대사에 비해서 BGM의 볼륨도 너무 큰 감이 있다.
슈라이크가 뜬금없이 나타났다가 또 뜬금없이 죽으면서 헤스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쓸데없는 장면에서는 다들 크게 웃었을 거라고 본다. 그때 상황과 전혀 맞지도 않는 멜로 드라마 BGM까지 흘러나오고..
거기에다가 무슨 양자빔을 쏘고 전투를 벌이는 것도 그냥 전쟁영화 만들려고 안간힘을 쓴 거 같기는 한데.. 견인도시라는 판타지스러운 컨셉에는 맞지도 않게 쓸데없이 폭발하는 디테일에만 신경쓰고 있다..
그렇다고 전투장면이 매끄러운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샨구오라는 요새도시에서 함대가 출격하는 장면이 있긴 한데 그 함대 비행기들은 출동했다가 요새 위에서 전진도 안 하고 가만히 붕 떠있다가 양자빔 한 방에 다 터진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런던시의 시민들이다. 전투 상황이면 총이라도 들고 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마냥 박수만 치고 있다.. 누가 보면 걸그룹 공연이라도 보는 줄 알겠다.
그리고 주인공 일행을 런던에 진입시키기 위해 출격한 몇 대의 전투기들만이 런던의 대포를 공격하고 땡치는데.. 이거는 전투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판타지쪽으로도 애매하고.. 어중간한 작품이 나와버렸다.
헤스터가 210495 입력할 때 한 30초 정도 남아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헤매다가 발사 1초전에 입력을 다 해서 양자빔이 꺼지는 장면도 속터지는 장면이었긴 하다.
마치 속편을 암시하는 듯이 결말부에서 악역인 발렌타인을 끝까지 살려두려고 너무 질질 끄는 것도 안습이었다.
음악 문제 제외하고, 슈라이크 생쇼한 거, 전투 장면들이 엉뚱한 거, 결말부 질질 끈 거 다 제외하고 나면 뭐 그럭저럭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볼만하긴 했다.
책 한 권 가지고 1부, 2부 나누는 것도 좀 그렇고 이 작품에서 마무리를 했어야 했는데 제작사가 너무 욕심 부린 면도 있다.
이 영화에 사용된 음악들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대단히 섬세하게 작업되어 있다. 그래서 음악 애호가나 연구가들(나같은) 에게는 상당히 좋은 소스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 영화 가지고 피씨의 사운드 밸런스를 잡는 작업도 하고 있는 중이다. BGM에 클래식 악기를 하도 과하게 사용해서 적어도 연구가들에게는 좋은 면이 있다.
흥행만 생각하면 그냥 단순하게 저음 좀 과하게 하고 빵빵 터지는 사운드가 더 나을 수도 있었을텐데.. 음악 작업자들이 너무 작업을 잘 해서 일반적인 헐리웃 영화들에서 느낄 수 있는 싼 맛의 사운드가 아닌 게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저가의 스피커를 사용중인 유저라면 이거를 VOD로 볼 때 사운드가 좀 밋밋할 수도 있겠다. 가급적 고가의 사운드 시스템을 사용해서 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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