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임 블로그
알리타 본문
관련영화 : 알리타: 배틀 엔젤적어도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은 본편에서 다 나오고, 거짓말은 하지 않은 영화였다. 기술적인 문제도 별로 없고.. 다만 대사가 좀 나쁘고 엉뚱한 시기에 엉뚱한 사람이 대사를 해서 그렇지..
초반에 이도 박사와 여자 조수가 알리타를 폐기장에서 꺼내서 복원하는 데서부터 대사가 언발란스하고 흑인 조수는 대사도 없고 옆에서 웃기만 하고.. 조수가 해야할 대사를 이도박사가 하고, 반대도 그렇고.. 이때 나왔어야 할 대사가 영화 중간쯤에 뜬금없이 나오고..
영화 초반부터 대사를 엉뚱한 사람이 하거나, 아니면 시기에 맞지 않는 대사가 남발하여 정신사납다. 아마도 이때부터 실망하기 시작한 관객들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원작을 잘 따라가서 그냥 보자면 못볼 정도는 아니지만, 모터볼 장면이 또 답답해진다. 애초에 이 영화의 반이 모터볼인데 모터볼 대회가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 스포츠인지 일체의 설명이 없다. 정말로 이 영화 감독이 총몽 팬 맞는지..
그래서 모터볼을 연습할 때도, 대회를 할 때에도 그래픽은 좋지만 어쩐지 재미가 없다. 더구나 대회를 할 때 선수들끼리 패스하거나 연계하는 것도 없이 그냥 치고박고만 해서 이럴 거면 스포츠로 굳이 잡을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냥 길거리에서 싸우는 것과 뭐가 다른지.. 더 나쁜 건 이런 대회 장면이 2번이나 나온다는 것이다. 두번째 대회장면에서는 더욱 심하게 패싸움만 해서 심각하게 재미가 떨어진다. 그나마도 패싸움 장면이 이미 술집에서 한 번 나왔기 때문에 (그것도 아주 재미없게) 더 지루해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류의 영화가 하도 예전에 범람해서 요즘에 헐리웃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바람에 이 영화가 오히려 신선해졌다는 것이다. 디스토피아 스포츠 영화라는 지금은 보기 힘든 장르인데 이걸 또 속편에서 모터볼 장면들 보여주겠다고 막판에 굳이 또 모터볼 대회 시작하는 장면으로 영화를 끝냈어야 했나 싶다. 이 영화는 출시시기가 최고의 장점이었다. 영화 전개하면서 이런 장점을 거의 다 까먹기는 하지만...
카메론 감독이 무리하게 알리타를 CG처리해서 뉴스거리도 되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그것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이 없다. 알리타의 눈알을 키운 것은 어찌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 다만 그냥 사람이 연기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연기도 어색하고..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다 어색하기는 하지만..
조연들이 정신지배를 당할 때도 제대로 묘사가 되지 않아서 이게 정신지배를 받은 상태인지 아닌지 많이 헷갈린다.
벡터와 시렌이 이 영화의 재미에 큰 영향이 있었는데 둘다 주구장창 잘렘 이야기만 해서 더욱 심각하게 영화의 재미가 떨어진다. 차라리 벡터는 모터볼 대회에서 우승해서 돈을 많이 벌자고 주장을 한다거나, 시렌은 돈 많이 벌어서 여행이나 가자고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조금은 다양하게 가는 게 좋았을텐데.. 벡터, 시렌, 휴고 이렇게 중요 조연 3명이 한결같이 잘렘 이야기만 계속해서 많이 지루해진다.
휴고가 왜 자렘에 올라가려고 애쓰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아쉽다. 그리고 뜬금없이 태도가 변하고 친구들을 배신하는 것도 그렇고.. 비평가들이 욕을 해도 할 말은 없는 영화이기는 하다.
술집 패싸움 장면은 이렇게 어설프게 그릴 거면 이제는 더이상 안 다루는 게 좋을 것 같다. 작가들이 한 번이라도 술집에서 싸워본 적이라도 있는가? 자기들도 안 해본 걸 왜 자꾸 영화에 넣으려고 하는지?
이 영화 제작사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잔인한 묘사를 잘 다루는 영화사이기는 한데 대사 같은 것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나름의 특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전혀 기대도 안 했던 장르가 다시 수십년만에 부활하기는 했으나 시리즈중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헤매는 느낌이다. 작품 속의 알리타처럼..
그냥 치고 박고 싸우는 액션 영화를 원한다면 제법 볼만은 하지만 그냥 VOD 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넘기고 싶은 장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정도면 이 제작사의 역량을 감안했을 때 나름 잘 뽑은 편이라서 4점 줄까 5점 줄까 고민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