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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살인 본문
관련영화 :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영화는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1974년에도 영화화를 했는데 상당히 성공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2017년에 또 영화화가 되었는데..
1974년판처럼 상당히 화려한 배우진을 자랑한다. 그리고 에르큘 포와르가 상당히 진지한 탐정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렇긴 한데 원작에 없던 양심의 가책을 운운하고 영화 배경 음악도 너무 처지는 바람에 어쩐지 힘이 많이 빠지는 영화가 되었다.
포와로와 등장 인물들간에 속고 속이는 과정이 좀더 디테일하게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약간 아쉽기는 하다. 그렇긴 한데 이 영화의 가장 나쁜 적은 사실은 초반에 너무 복잡한 장면과 설명들이 지루하게 이어져서 뒷부분을 다 망쳐버렸다. 포와로가 터키쪽에 있다가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특급열차를 타는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말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특급열차의 승객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나오는데 열차 플랫폼 장면은 사람이 너무 분주하게 묘사가 된다. 이때 당시에는 실제로 분주했을 수도 있으나 영화적인 선택을 해서 더 깔끔하게 시작을 했어야 했다. 좀 수더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때쯤에 잠이 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라쳇이 살해당하는 시간도 좀 어색하게 지나가고.. 그후 포와르를 속이기 위한 공작과 포와르의 추리 과정이 진행되기는 하는데.. 심리싸움을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는 최소화하고 심리전에 집중해야 했으나 전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카메라가 너무 반신샷만 찍고 그냥 액션영화처럼 찍어버려서 추리영화로서 그렇게 큰 재미는 없다. 포와로가 심적 갈등을 하는 것도 그닥.. 그냥 쿨하게 지나간 원작 버전이 더 좋았던 듯 하다. 원작의 매끈함이 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물론 감정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 호소력이 있다고 할까.. 탐정이지만 경찰만큼이나 정의감에 투철한 포와로를 보여준다.
마치 뭐랄까.. 로미오와 줄리엣이 자살을 안 하고, 연애문제를 가지고 가족들과 대판 싸운 후 애정의 도피를 하는 느낌이랄까.
이제 이 영화사는 액션영화 아니면 다른 건 못 찍는 회사가 되어버린 것인지..
미장셴은 좋았다고 하는데.. 그 말도 크게 틀리지는 않지만 그냥 옛날 증기기관차 앞부분이라도 좀 길게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기차 앞부분도 보여주고 삽으로 석탄 퍼서 집어넣는 장면도 좀 보여주지.. 나는 솔직히 그거 보려고 이 영화 감상한 건데.. 아마 나처럼 증기기관차 구경하려고 영화 관람한 사람이 적지 않았을텐데 뭔가 좀...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로 가는지 지도상에서 표시되는 다소 식상하지만 어느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도 없고.. 그걸 채워줄만한 다른 요소가 없다면 그냥 지도 장면이 나왔어야 했다.
기차를 소재로 하는 다른 영화중에 'Unstoppable'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닥 유명하지는 않고, 좀 황당한 전개가 있기는 하지만 기차 운전법이나 기차에 대한 이런저런 묘사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이 영화 중간에 배우들 머리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래를 향해서 촬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고전적인 재미는 있었다. 다만 너무 위에서 찍는 바람에 무슨 미니어처 느낌이 너무 많이 난 것은 별로 좋지 않았다.. 조금만 카메라를 아래로 내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는 혼자서 악당을 무찌르지 않고, 여러 명이 라쳇을 암살한다는 히어로영화적인 면모도 살짝 보이기는 한다. 허버드 부인은 배트맨을 보는 줄 알았다. 아버스넛도 슈퍼맨 같았고..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저스?? 리그'를 보는 줄 알았다. 뭐 마블영화에 대입하더라도 비슷할 것이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그 분도 이 영화에 출연했는데 솔직히 영화 보면서는 몰랐고 나중에 영화 정보 보면서 알았다. 인간적으로 화장을 너무 심하게 한듯.. 어쨌든 스타워즈 시퀄도 요새 흥하니 나름 신경 많이 쓴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하자.
헐리웃 대형 영화사들이 다른 회사들의 작품에 약간씩 숟가락 얹어가면서 작품을 만드는 양상이 재미있다. 아마도 폭스사는 2017년 12월쯤이면 '저스?? 리그'가 대박을 터트릴 줄 알고 이 영화를 준비한 것 같다.
이 영화가 출연진도 화려하고, 어쨌든 사람들 의상도 많이 신경쓴듯하고 연기들도 훌륭하여 나도 5점은 주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시기에 디즈? 영화 외에 다른 선택지가 너무 없었던 것도 크다. 12월에 개봉한 게 신의 한수였다. 마침 영화 배경도 눈오는 유고슬라비아였고.. 여러가지가 맞아들어갔다.
결과물이 조금 답답하기는 하지만, 이런 장르를 실험해보기도 하고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소니도 그렇고 폭스도 여러가지 시도를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