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 Train

스포주의!

이 영화는 스포를 할 것도 없고 그냥 브레드피트가 신간센을 타고 킬러들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더할 나위없는 액션 그 자체이다. 다만 기무라와 병원에 누워있는 아들의 이야기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영화가 너무 애매해져버렸다. 주인공은 분명히 레이디버그인데 기무라와 아들의 서사가 너무 길었다. 사실 누가 주인공인지도 모를 정도로 이 영화는 각 캐릭터에 공을 들이고 회상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나마 회상장면도 그리 길지 않고 나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으나 회상이 너무 자주 나와서 영화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를 너무 완벽하게 맞추려다보니 나중에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것까지 집착하여 회상까지 보여주는 것에 지치게 된다. 분명 공을 들이면 주인공일행이 왜 그 기차에 타게됐지만 이해는 갈 것이다. 재미가 없어져서 그렇지..

결국 하얀 사신이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었는데.. 그렇다면 기차 장면은 다소 줄이고 하얀 사신이 일을 꾸미는 부분이 중간에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굳이 모든 배경설명을 회상으로 때울 필요는 없었다. 영화는 기차에만 너무 지나치게 집착한다. 이런 영화에 비밀이라거나 미스테리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액션도 너무 과도했고.. 물론 액션광팬이라면 이 영화가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팬에게는 확실히 과도했다. 

감정도 좀 과잉되었던 듯 하다. 

내 평점은 5/10점 준다. 그렇게 망작은 아니었지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애매하다. 뭐 그래도 모비우스보다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적어도 제작진이 조명을 사용할 생각이라도 하게 되었다. 

다만 영화 마지막에 교토 장면이 나오는데 열차사고가 나고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교토주민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상했다. 소니/콜롬비아 직원들이 교토주민으로 엑스트라 출연도 하지 않은 점은 욕먹을 만하다. 

어쨌든 20세기폭스사가 디즈니에 인수합병되고 조용해지면서 헐리웃에서 이런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가 소니 하나만 남은 것 같다. B급과 A급 사이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영화였다. 소니가 액션맛집으로 잘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