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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층을 겨냥한 디씨 본문
관련영화 : 아쿠아맨
디씨 코믹스를 소비하는 주요층이 청소년층인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영화도 청소년층 공략에 집중되어있다.
배대슈, 저스티스 리그에 이어 아쿠아맨에서도 엄마 이야기가 너무 자주 나오고 가족간의 갈등도 주요 소재이다. 하기야 요즘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도 안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꼭 청소년층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긴 하다.

이런 소재가 주로 나올 것은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기정사실화되어 있었으니 이제 와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만 봐라라고 공공연하게 선언한 상황이었다. 디씨 제작진은 원래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이다.
가족 이야기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거리는 블랙 만타였는데 이 영화에서 이 정도면 충분한 소개와 활약을 보여줬다고 본다. 마블 영화를 다시 보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디씨가 이정도면 성공했다고 본다.
그리고 히어로도 아닌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던 안 좋은 습관도 없어져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고 기존 디씨 영화들보다는 많이 깔끔해졌다. 다만 음향에 있어서 초반부터 액션장면 시작될 때마다 너무 볼륨이 큰 바람에 액션이 멋있다기보다는 깜짝 놀래키는 상황에 더 가까웠다. 이것은 공포물을 많이 찍었던 감독의 취향이었다고도 볼 수가 있겠다.
이래저래 CG가 화려하게 나오고 마치 발레리안을 보는듯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져서 눈호강은 확실히 할 수가 있었다. 스토리가 다소 산만하더라도 계속해서 액션장면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쓰기로 작정한듯.. 이건 마이클 베이 영화에서 많이 보던 건데..

다만 영화의 주제였던 바다 세력과 육지 세력이 싸우는 것은 좀만 전개를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육지 세력과 싸우겠다고 해놓고 뜬금없이 다른 바다 세력을 깨부수러 다니는 스토리는 어딘가 어이가 없다. 아니면 아예 그런 이야기는 빼고 다른 해양 세력을 합쳐서 오션마스터가 되겠다고까지만 해도 되는 거였는데 옴의 욕심이 너무 과하게 표출되는 바람에 영화도 과잉된 느낌이 든다. 이런 과잉은 만화에서는 용서받을지 몰라도 영화에서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사소한 문제이긴 하지만 아틀래나의 신분도 애매하다. 다른 사람들도 지적한 문제이지만 아틀래나가 처음에는 아틀란티스 여왕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아틀란티스 왕에 의해 어딘가로 버려졌다고 했다가.. 정신이 없다. 그냥 아틀래나는 공주라고 하면 되는 거였는데..
그리고 아틀란티스에 진입하는 도로도 있고 무슨 캐논도 있고 방어도 빵빵하다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왕들끼리 모이는 회의 자리가 너무 쉽게 털리는 점도 스토리상 허술한 점이긴 하다.
어쨌든 아쿠아맨과 메라의 모험이 계속되며 이런 단점들은 많이 뭍히긴 했다. 디씨영화는 로드 무비로 가야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쿠키 영상에서 블랙만타가 또 등장해서 2편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 같기는 한데 과연...
이 영화가 모험과 탐험이 메인이긴 한데 여전히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지도 장면이 딱 한 번 나오기는 하는데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쉽다. 그리고 트렌치나 제벨, 아틀란티스가 구체적으로 어느 바다를 차지하고 있는지 정도는 나와주는 게 좋았는데.. 아틀란티스는 대서양, 제벨은 태평양, 트렌치는 인도양이라거나.. 이 정도의 구분은 해주는 것이 세계관 설명을 위해서는 최소한으로 필요했는데 그런 게 부족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도 아쿠아맨 세계관을 잘 모르겠다.. 어찌 보면 스타워즈 프리퀄의 느낌도 나긴 하는데.. 그래도 스타워즈는 감독 혼자 다 만든 세계관이라서 프리퀄에서 부족한 부분도 넘어가줄 수가 있겠지만, 디씨는 거대 회사이고 캐릭터 사업만 몇 십년째하고 있는데.. 이런 건 도가 터있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앞으로 아쿠아맨의 속편이 계속 제작된다면 내 예상으로는 워너의 아쿠아맨 시리즈는 디즈니의 스타워즈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시리즈보다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제작도 어렵지만 인기는 어느 정도 있는 그런 시리즈..
기존 디씨 영화들보다 더 유치해지긴 했지만 영화 공부는 착실히 한 듯 하고 장점들도 있어서 이 영화에는 5점을 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