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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나는 툼레이더 리부트 게임을 안 해보고 이 영화를 먼저 접했다. 그래서 게임 내용이 이런 것이란 것은 모르고 영화를 감상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면 영화화를 더 일찍 하던지 지금은 너무 늦었지.. 요새 이런 다크한 영화는 별로인데.. 10년쯤 전이면 또 모를까.
툼레이더 게임 2편만 해도 이런 식의 스토리는 아니다. 영화 자체는 초반~중반까지는 그래도 나름 공들이려고 노력한 티는 난다. 하지만 정작 섬에 도착하고부터서는 영화의 맥이 좀 풀린다. 제작진도 좀 아차싶었을 것이다.
감독사진을 보니 이런 류의 영화를 연출하는 건 힘들어보이는 젊은 감독이다. 이렇게 무거운 영화를 제작할 거면 좀더 과감하게 설정을 바꿔서 가볍게 가던지 아니면 진짜 진지하게 가던지.. 아예 히미코가 살았던 고대 장면도 10분 가량은 촬영을 하던지.. 모험 영화에서 갑자기 좀비 공포물로 변하는 건 그닥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이 영화는 흥행도 망했고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무거운 게임을 괜히 영화화해서 망쳤다. 자기들이 감당도 못할 내용을 함부러 손댔다가 피본 셈이다. 이 영화 때문에 워너는 더 힘들어졌을 게 뻔하다. 아직도 분수도 모르고 아무 거나 덤비려고 하는 부류가 영화판에도 꽤 남아있나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램페이지를 한번 더 보고 만다. 툼레이더2편 게임을 했을 때에도 이 게임은 절대 영화화는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워너가 1편을 영화화하다니.. ㅋ 제정신인가..
용감하게 이런 다크한 영화에 덤빈 스텝들이 가상하고.. CG도 훌륭하고, 솔직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근육을 만든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생각해서라도 5점은 줘야겠지.. 악당들을 곡괭이와 활로 때려잡는 라라 크로프트의 모습은 그게 게임이고 비현실적인 공간에서는 그나마 인정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영화처럼 현실에 기반한 컨텐츠에서는 확실히 좀 아니긴 했다. 근육을 불린 여배우도 부담스럽기만 하고.. 영화 전반적으로 다 비호감스러웠다. 차라리 런던 자전거 배달부 이야기나 계속할 것이지..
이렇게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액션은 그닥 없고 모험요소가 훨씬 많았던 안젤리나 졸리판 툼레이더가 영화적 재미는 훨씬 좋았다. 이건 아마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