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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혼자 놀기의 진수

데커드1 2021. 6. 12. 14:15

관련영화 :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영화가 조금만 늦거나 빠르게 출시되었더라면..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고 본다.. 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15세 소년시절의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이 피터가 요즘 말로 치면 혼자 놀기 좋아하는 오타쿠 기질이 많이 보인다. 다행히 뚱보 친구는 있지만, 이 영화에서 이 친구는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않는 엑스트라 수준이다. 네이버 영화를 찾아보니 뚱보 친구의 이름은 '네드'였고, 흑인 여친의 이름은 '리즈'였다. 이 영화가 혼자 놀기 붐이 한창이던 2017년 초에 나왔으니 망정이지 시대를 조금만 잘못 탔어도 어쩔 뻔 했는가.. 

멘토링해주는 아이언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대화를 꺼리고 AI 에게 물어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리즈를 좋아하긴 하는데 리즈와 이야기한 시간보다 AI목소리와 대화한 시간이 더 길었다.. ㅋ

 

이 영화를 보기에 앞서 로튼토마토도 봤는데 92%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고 있었다. 이 영화가 잘 찍은 영화인 건 사실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70~80점대가 맞는 것 같다. 소니에 한참이나 잡혀있던 시리즈가 복귀하여 미국팬들이 점수를 상당히 후하게 준 감도 없잖아 있다.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인데 정말 12세 청소년들이 보기에 딱 맞다. 나 같은 어른들은 차라리 관람하지 않고, 악평도 안 쓰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다만 몇 가지가 좀 걸렸는데, 벌처와 전투씬이 너무 어둡게 촬영되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제는 마블 영화까지 이러기냐.. 그리고 15세 소년의 이야기치고 너무 일직선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도 좀 이상하긴 하다. 무슨 해병대도 아니고 소년 이야기인데 너무 고민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마치 '스타워즈 꺠어난 포스'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그 영화도 딱 이런 스타일이었거든..

좀 상투적이긴 하지만 리즈 아빠의 정체를 알았을 때 화장실에서 구토도 한 번 해주고, 네드에게 물어봐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되냐고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뭔가 이런 방황하는 장면이 잠깐이라도 나왔더라면..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뻘쭘해진 아이언맨을 뒤로 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데.. 이게 원래 스파이더맨의 스토리에는 부합하긴 하지만 앞으로 인피니티워에서 스파이더맨이 또 나와서 어벤져스에 합류하는 걸로 아는데.. 설정 오류라고 본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생각하면 피터가 기자 회견을 하는 게 맞았다. 

 

내가 봤을 떄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요새 미드로 잘 나오고 있는 '디펜던스'팀에 들어가는 게 이미지상 훨씬 어울린다. 초인이긴 하지만 지구권, 아니 도시권 수준인 디펜던스야말로 스파이더맨이 정착할 팀이다. 

 

이 영화에서 다소 무리한 빌런이었던 벌처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등장하여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인지된다. 히어로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너무 깔끔해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멜로 드라마처럼 영화 시작하고 한참을 질질 끌지 않고 곧바로 진도 빼는 것은 칭찬받을 만 하다. 마블 감독들이나 마이클 베이 같은 사람들 특기이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 나름대로 장단점도 있을 것이고,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니는 전자기기 사업이나 주력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지만.. 

내가 알기로 앞으로 한두 작품만 더하면 MCU유니버스에서 한 사이클이 다 끝난다. 이제와서 왜 스파이더맨을 어벤져스에 무리하게 합류시킨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소니가 계속 하게 냅두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 영화의 BGM은.. 뭐 이런 것까지 신경쓰면서 영화본 사람은 없겠지만.. 너무 고전적이었다고 할까. 신세대를 보여줄 건데 너무 고전적이고 안정적으로만 흘러가서 영화 분위기를 조금 해친 감이 있다. 피터파커가 초반에 지랄발광할 때, 또는 인간적인 고민을 할 때 10대 답게 요즘 팝음악이나 메탈음악 좀 나와줘도 되는 거였는데.. 너무 돈을 아낀 느낌이다. 

이 영화는 디즈니의 청소년 영화로서 관찰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디즈니는 과연 청소년 영화를 어떻게 찍을까.. 디즈니가 아동 영화는 기가 막히게 찍는데 과연 청소년 영화는? 

소니에서 내년에 베놈을 찍을 거라는데..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디즈니가 베놈 영화를 찍을 것 같지도 않고, 설령 스파이더맨 판권을 마블에 다 돌려준다 하더라도 베놈 같은 건 소니에서 찍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은 마블에 가서 디펜던스팀에 들어가서 정보 취득이나 장비 같은 것을 건물 사이로 날라주는 역할 정도면 딱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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