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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과 드랙스(스포주의) 본문

영화

라쿤과 드랙스(스포주의)

데커드1 2021. 6. 12. 14:12

관련영화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베이비 그루트와 라쿤이 이 영화의 메인으로 등장했다. 아마도 감독이 작은 동물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은하의 수호자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갑작스럽게 아이샤와 그 별에 악행을 저지르는데.. 

guardians 라는 말을 아예 영화 끝까지 하지 않았더라면 이 뻘줌함은 그나마 줄었을텐데 영화 중간중간 스타로드의 팀을 guardians 라고 부름으로써 영화의 정체성이 더욱더 이상하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이 팀이 수호자인지 아니면 범죄자들인지 상당히 모호하다. 

베이비 그루트는 1편에서 어른 그루트가 하던 것을 거의 그대로 해서 별로 할 말은 없다. 원래 그런 캐릭터였으니까..

드랙스는 1편의 복수에 눈이 먼 캐릭터에서 갑자기 분위기 메이커로 대변신을 하여 초반에 놀라게 만든다. 1편의 가디언즈 팀이 다소 정적이고 개인적인 스타일이었던 것을 완전히 뒤집어엎었다. 

가오갤1편은 개인적인 팀 분위기와 올드팝송이라는 신박함으로 나름 신선했는데 2편에서 갑자기 가족주의 영화로 전환해서 전형적인 디즈니표 영화가 되었다. 

이 영화에서 스타로드와 가모라는 사실 뒷전이고 라쿤과 드랙스가 주연으로 대활약을 한다. 네뷸라, 맨티스도 조연답지 않은 주연감이었다. 스타로드의 아버지인 이고를 그렇게 간단히 없애버리면 진짜 곤란한데.. 

스타로드가 이고와 말싸움 몇 번 하더니만, 더이상 아무 능력치도 없어졌다고 진행되는 스토리는 액션 히어로 영화로서는 최악의 스토리이다. 더이상 가오갤 시리즈를 찍을 의향이 없다면 모를까 멀쩡한 주인공의 능력치를 갑자기 없애버리면 앞으로 가오갤 팀은 어떻게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 아님 드렉스나 그루트, 라쿤 같은 다른 팀원에게 뭔가 능력치가 생겼다거나.. 이런 설정이라도 있어야지. 그래야 가오갤 팀이 사건을 해결할 거 아닌가.. 그냥 단순히 용감하다고 해서 우주급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오갤2 은 앞으로의 가오갤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아예 안 찍었거나, 영화가 출시했더라도 스토리를 대폭 수정해서 출시했어야 했다. 적어도 주인공의 능력치 설정을 건드리는 건 아니었다. 그런 짓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가오갤2가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고서야.. 이런 식으로 중요한 설정을 건드려버리면 아예 팀이 성립이 안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이 시리즈가 엉뚱함으로 승부하는 시리즈이니 3편에서 스타로드가 어떤 식으로든 이능력을 다시 갖게 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할 건 없을 것 같다. 3편에서 잘 되길 바랄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벤져스보다 더 좋아하는 게 가오갤 시리즈인데 이렇게 이상한 이유로 시리즈가 약화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 

그러면 앞으로 가오갤 시리즈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 내 생각에는 드렉스 위주로 가야 한다. 굳이 3편을 또 찍는다면.. 가오갤 팀에서 스타 로드 외에 반장을 할 사람은 드렉스 밖에 없다. 가모라도 괜찮긴 하지만 지금까지 가모라의 스토리가 너무 연애담으로만 흘러가서 이제 와서 반장으로 내세우기에는 많이 이상하다. 스타로드는 가오갤팀이 사건을 해결하러 다닐 때 우주선을 조종하는 운전수 정도면 적당하다. 

사실 가오갤2는 이상할 정도로 스타로드의 모든 인간관계를 끊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스타로드의 친부도 의부도 모두 죽고, 남은 건 가모라 뿐이다. 마블에서 더이상 스타로드를 주인공으로 세우지 않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

 

촬영은 이만하면 훌륭하고.. 암부 뭉개진 장면 하나 없이 깔끔했다. CG도 이렇게 많이 집어넣는데 암부가 무너져서 영화 보기가 어렵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물론 조명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전체적으로 화면이 밝으니 배우들이 연기를 조금 못하고, 소품이 다소 부실하다거나, 분장을 떡칠했다거나 하는 게 여과없이 다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조금 못 찍은 것보다 솔직하게 보여주지 않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의이다. 영화를 조금 못 찍으면 어떤가. 그냥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낫다. 다음 속편에서 더 잘 찍으면 되고, 속편이 없더라도 그 스텝들이 다음 작품에서 조금 더 나아지면 된다.

조금 더 생각한다면 가오갤2가 너무 디지털같은 분위기가 나는 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에서 흙먼지라거나, 스모그라거나,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같은 것이라거나, 비나 눈이 오는 날씨 같은 게 있었는가. 이고 행성을 보여줄 때 이런 요소들이 나왔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요즘 헐리웃 영화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부재하다보니 영화가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이런 요소로 인해 너무 어두워져서 화면이 아예 잘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실적인 배경이 아예 없는 것도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는 중에 콜라를 너무 마셔서 화장실이 좀 급했는데 런닝타임이 136분이나 되고 영화 말미에 어찌나 스토리를 질질 끄는지 인내심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워낙 뻔한 스토리였는데 뭘 그리 시간 끌게 뭐가 있다고.. 막판에 실버스터 스탤론(스타카르)이 라바자 팀을 따로 결성한 건 좀 어이가 없었다. 

욘두를 정리하고 스타카르가 라바자 대장이 된다는 게 말이 되냐.. 할 거면 반대로 했어야지.. 스탤론 나이도 생각해야지 이 무슨 황당한 전개인지.. 

 

그리고 가오갤이 마블 유니버스에서 우주쪽을 전담마크하는 팀인데 이 영화에서는 타노스라거나 다른 우주적 악당들이 1초도 안 나온다. 다음 마블 영화를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끼워넣었어야 했다. 별로 그렇게 재미도 없었던 이고행성 에피소드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130분을 통으로 다 쓴 건지… 마치 스테픈울프 에피소드에 모든 시간을 다 쓴 ‘저스티스리그’와 비슷한 사례이다.

가오갤팀이 이고행성에서 난리치는 거 90분 정도 보여주고 타노스나 다른 우주적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30분 가량 보여줬으면 딱 상영시간을 맞췄을텐데 왜 이렇게 지리하게 끌고 뭉기적거리는 영화가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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