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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잘만든 히어로영화 맞다(스포주의) 본문
관련영화 : 로건내가 개인적으로 아포칼립스에 6점을 줬지만 로건에는 1점 더해서 7점을 줬다. 로건은 아포칼립스에서의 반성과 성찰이 잘 보이는 영화이다. 그동안 많이 써먹은 캐릭들을 과감히 버리고 울버린과 자비에에게만 집중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아포칼립스의 실패가 캐릭터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 것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판단한 듯 하다.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긴 하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코믹스의 만화적인 분위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진지한 액션영화만 찍으려드는 제작사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대체 20세기 폭스사는 왜 재미난 x맨 시리즈 판권을 쥐고 있는가.. 이렇게 만들 거면 굳이 코믹스 원작 시리즈가 아니어도 되는데.. 그냥 재미난 특수부대 이야기나 첩보 영화나 탐정 영화를 찍어도 됐을텐데 왜 유명한 코믹스의 판권을 억지로 소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 영화를 나는 영화관에서 봤는데 만일 로건에서 또 마그네토, 진 그레이, 스캇, 미스틱이 등장하여 탄생배경이 어쩌고, 성장배경이 어쩌고 했으면 그냥 영화관을 나와버렸을 것이다.
어쩄든 이 영화는 제작사 특유의 스타일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진지하게 만든 영화인데 다행히 그게 먹혔다. 지금까지의 x맨 캐릭들은 전부 갖다버리고 울버린은 다 늙은 노인네가 되었고 자비에는 진짜 오늘 내일하는 환자로 전락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작사의 스타일을 관철한 결과 어쨌든 리부트는 될 거 같기는 하다.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사막에서는 진지한 씬이 꽤 좋았지만, 무대가 산으로 이동하니 조금 맥이 풀린다. 제작사와 감독의 역량이 사막에서 더 빛을 보나 보다. 산에서 차세대 x맨들이 군인들 가지고 약하게나마 초능력을 부리는 장면은 진짜 억지로 넣은 느낌이 다분하다. 이 진지하고 근엄한 영화에서 그런 장난 같은 씬이라니.. 긴 시간 꽤 괜찮은 분위기라서 어정쩡하게나마 넘어갈 수 있었다.
아무튼 산으로 가기 전까지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라기보다는 사막 로드무비이자 컬트무비, 또는 공포무비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x맨인 칼리반이 수류탄으로 자살하며 적군을 섬멸한다? 여기에서 이 영화의 정체성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를 가장한 해병대 로드 무비다.
이런 로드무비 식으로 앞으로 x맨 시리즈를 찍는다면.. 뭐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다. 모든 히어로 영화가 어벤져스일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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