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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영화 : 엑스맨: 아포칼립스
영화 보는 중에는 이 정도면 잘 만든 영화인데 왜 그렇게 까일까 생각했는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니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영화 그동안 많이 찍었는데 이제 그만 찍어도 되지 않을까 싶고..
x맨 아포칼립스라고 하면 우선 너무 우려먹은 울버린은 안 나왔어야지.. 울버린 탄생배경 같은 건 이미 몇 번이나 영화화가 되었는데 굳이 이 영화에서 또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이후 나온 영화 로건에서는 이렇게 공들여 탄생배경을 보여준 울버린을 가차없이 노인네로 표현하여 아포칼립스에서의 정성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스캇과 미스틱, 진그레이, 행크, 자비에, 매그니토도 물론 반갑기는 하지만, 그들의 비중이 너무 컸다고 해야 할까.. 특히 이 영화는 제목만 아포칼립스이고, 실제 아포칼립스는 4 horse를 모으는 역할만 하고, 실제 악역은 매그니토가 다 한다. 그래서 매그니토에 대한 의존이 엄청 심한데.. 이미 매그니토의 활약은 다른 영화를 통해 너무 많이 봐서 이미지 소모가 심각했다. 그런데 또 매그니토다.
매그니토 얘기를 할 거면 깔끔하게 했어야 했다. 초반에 매그니토의 부인과 어린 딸이 나오는 장면에서 매그니토의 가족사는 그쳤어야 했다. 뜬금없이 퀵실버가 매그니토의 또다른 아들이라는 전개는 너무 지나쳤다. 설령 원작에서도 그런 설정이었다 하더라도 이 설정은 그냥 무시했어야 했다.
영화에서 보기로는 매그니토 아들이 아니라, 매그니토 동생쯤 되어보이는 퀵실버가 매그니토 아들이라고 해버리면 이래저래 이상해보인다. 거기다 이 뻘쭘한 매그니토 아들이 또 이 영화에서 너무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너무 자주 나온다.
영화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 매그니토 가족사를 보여줄 거면 폴란드의 딸내미만 보여주든, 퀵실버만 보여주든.. 둘다 보여주려고 하니 영화만 이상해졌다. 매그니토가 두집살림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고 이 영화는 진짜 허무하게 끝나는데..
막장 히어로 영화를 표방하여 두집살림하는 엑스맨도 굳이 보여주겠다고 한다면.. 퀵실버도 초딩 배우가 출연해야 했다. 이것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 무리수를 둘거면 적어도 영화의 초반부와 말은 맞아야지..
그러길래 폴란드에 있던 매그니토의 가족들을 애초에 죽이는 게 아니었다. 감독이 초반부터 너무 세게 나가다가 똥을 싸버렸다. 폴란드의 가족들은 멀쩡히 잘 살아있는데, 매그니토가 자신의 이상을 쫓아서 아포칼립스의 편이 되어 지구를 아작내는데, 이때 스캇, 진 그레이 일행이 매그니토의 딸내미를 데려와서 그를 극적으로 마음을 돌렸다거나.. 대충 이런 식으로 가는 게 나았지..
영화 중간쯤에 잠시 옆으로 새서 울버린의 탄생사도 보여주는데.. 이거 이미 많이 봤던 거라 생략해도 되는 거였다. 이제와서 이런 거 궁금해할 팬도 없고.. 울버린 탄생사 보여줄 거면 적어도 배우라도 세대교체를 했어야 했다. 휴 잭맨의 울버린 탄생사를 또 보여주다니.. 이게 무슨 개뻘짓인지.. 이럴거면 이 영화에서 울버린은 그냥 안 나오는 게 맞았다.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세대교체를 천명한 영화였는데 울버린은 왜 또 휴 잭맨인가.. 그래서 50살은 되보이는 휴 잭맨과 고딩같이 생긴 진 그레이가 나중에 사귄다고?? 그게 말이 되냐??ㅋㅋㅋ
감독이 정줄 놓고 영화를 찍은 것 같았다.
2018년도에 진 그레이를 소재로 한 엑스맨 영화가 또 나온다고 하니,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본다. 20세기 폭스사가 디즈니에 인수되어서 이 영화가 멀쩡히 나올지 아니면 엎어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원래 20세기 폭스사가 20세기사와 폭스사 2개 영화사가 합친 회사였는데.. 두 회사를 합쳐도 엑스맨 시리즈를 제대로 못 다루다니.. 참 안타깝다.
엑스맨 시리즈를 리부트 시도도 몇 번하고 여러번 엎어지고 난리통이었는데.. 엑스맨 시리즈가 그만큼 영화화가 어렵다고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아포칼립스의 고대 이집트 활동이 본편에서는 모조리 잘려나가서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리고 계속 매그니토 얘기만 하고 있다. 노감독이 패기롭게 새로운 시리즈를 들고 나왔지만 결국 기존작품들의 재탕만 하고 기존 작품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도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 더이상 참여를 안 했어야 했다.
세대교체를 할 거면 화끈하게 했어야 했다. 어중간하게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 하고.. 지저분한 가족사 이야기만 하다가 영화는 말아먹고, 리부트는 실패했다. 20세기 폭스사는 히어로 장르하기 힘들면 판권이나 팔고,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거나 열심히 해도 되는 거였는데 굳이 또 디즈니에 인수합병되었다.
히어로 영화가 대체 무엇인가 하는 정의부터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히어로 영화 = 판타지 + 전쟁 + 멜로 드라마
대충 이 정도라고 본다. 드라마인데 좀 판타지하게 만든다고 보면 되겠다. 여러 장르가 섞이다보니 어렵긴 어렵다.
이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진 그레이와 매그니토의 마술로 자비에 학교를 몇 초만에 뚝딱 복구하는 씬은 정말 안 좋은 장면이다. 관객들이 2시간 가까이 봐온 것을 너무 쉽게 수정해버리는 것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썼던 것처럼 이런 식의 복구는 좋지 않다. 차라리 중장비 가져와서 학교를 다시 재건하는 장면이 훨씬 나았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자비에 교수역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나온 '로건'에서는 또 옜날 자비에 교수가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폭스사의 엑스맨 시리즈가 너무 오락가락하고 세대교체도 부실하고 시리즈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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