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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잠

데커드1 2021. 6. 14. 19:56

관련영화 : 샤잠!

 

샤잠은 영화 중간쯤까지는 어른들을 타겟으로 가는 듯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고 확실하게 어린이들 타겟으로 바뀌는 영화이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초반부는 별로이고 애매하다가 포기한 시점부터 그나마 나은 영화가 된다. 다른 영화들이 초반부에서 힘주다가 중반부터 별로가 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다. 

어깨에 힘 빼고 좀더 DC 코믹스의 분위기에 맞춰서 제작하면서 실사영화도 시너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너는 초반에 힘을 주다가 중간에라도 포기하고 힘빼고 만들면 나아지는 특이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도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한 걸로 아는데, 이건 각본만 봐도 흥행 여부는 처음부터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어린이용 영화에 과도하게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영화는 재촬영도 줄이고, 그냥 A급 영화로서 존재하면 된다. 

아무튼 관객들도 힘빼고 보면 이만하면 쓸만한데 싶은 수준이기는 하다. 

그렇긴 해도 샤잠이 다른 DC히어로들과 능력이 겹치는 문제가 좀 있기는 하다. 설정상 샤잠이 처음에는 마법사라고 소개했다가 어느 사이에 그냥 슈퍼맨 비슷하게 묘사가 되는 것도 문제이고.. 이건 대사를 재녹음해서라도 고쳤어야 하는 문제였다. 마법사가 묘사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워너에게는 아직 어려웠나보다.  

그렇긴 해도 슈퍼맨의 눈레이저까지 따라한 건 도가 지나쳤다. 플래시의 초스피드를 따라한 것도 좀 그렇고.. 저스티스리그에서 슈퍼맨이 플래시 능력을 따라한 것도 욕을 많이 들어먹었는데 샤잠에서 또 이런다.. 암만 봐도 DC는 히어로 영화로 돈을 벌 생각은 없고, 그냥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영화를 제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빌리 뱃슨이 샤잠이 된 상태에서 프레디를 처음 만나는 장면도 대사들이 많이 안 좋고 흐름이 끊긴다. DC영화들이 과도하게 슈퍼맨, 배트맨을 강조하는 것도 어색하기만 하다. 이 영화에서 굳이 막판에 슈퍼맨이 등장해야 했나라는 의문도 들고.. 이건 광팬들의 요구를 의식한 것이겠지만.. 

그나마 올해 나온 다른 영화들, 고질라 같은 영화보다는 샤잠이 훨씬 나은 편이긴 하다. 고질라는 기술적인 문제가 걸리는 영화이고, 샤잠은 초반 설정에 좀 문제가 있는 편이다. 완전무결한 영화도 없기는 하지만, DC가 히어로 컨텐츠 만든지 몇 십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초보적인 문제에 시달리는지 좀 어이가 없기는 하다. 

이 영화는 DC팬인지 아닌지 가르는 영화가 될 것이다. 샤잠을 보고 좋아라하면 팬이고, 욕하면 적어도 팬은 아니다. 그냥 극장에 걸려있는 히어로 영화 보자고 들어간 평범한 관객이라면 욕을 바가지로 해도 DC는 할 말은 없다. 

 

이 영화의 단점들은 다른 리뷰어들이 많이 얘기할 것이다. 나는 한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수스쿼에서 이미 등장한 악당들이 다른 DCEU 영화에 단 한 번도 등장도 안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 원더우먼까지는 안 나오더라도 플래시나 사이보그는 나올 수도 있었고, 수스쿼에 나온 악당들도 얼마든지 한두명쯤은 등장이 가능했다. 

이 영화 악당인 닥터시바나가 별로이긴 한데 수스쿼 악당 한두명쯤 붙여서 활용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리고 DCEU 시리즈라면서 그냥 다 개별영화처럼 만들어버려서 안타깝다. 

수스쿼에 나온 악당들을 활용하는 건 정말 쉬운 방법인데 왜 이 쉬운 방법을 안 써먹는 건지.. 사실 생각해보면 저스티스리그에서 그 악당들이 정말 필요했고 나왔어야 했지만 단 한 명도 안 나와서 전혀 시리즈 영화같지가 않았다. 아무리 수스쿼 영화가 망했어도 시리즈는 이어갔어야지.. 나와야할 수스쿼 악당은 하나도 안 나오고 렉스루터는 왜또 뜬금없이 막판에 등장했을까..

닥터시바나는 입벌리면 7대악 괴물 나오는 빌런으로 만들 필요가 전혀 없었다. DC가 자기네 시리즈 전통의 악당들을 잘만 활용했어도.. 조커, 렉스루터가 배트맨, 슈퍼맨만큼이나 이미지 소비가 너무 심한데 수스쿼 악당들을 왜 안 쓰는 건지.. 

시리즈 영화같지 않은 문제도 있고, 이번에도 빌런을 이름도 안 부르는 심각한 문제도 여전하다. 빌런 이름이 닥터시바나인지는 내가 네이버영화에서 찾아보고 알았다.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등장만 하고 제대로 호명을 안 해주고 있어서 빌런 이름이 뭔지 계속 모르는 상태였다. 

 

재미로 하는 얘기지만 이런 히어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액션을 할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카메라나 삼각대로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이 가장 그럴 듯할 것이다. 카메라는 비싸니 삼각대나 조명장치로 빌런을 후려패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 이후 DC 무비는 샤잠, 원더우먼, 아쿠아맨 체제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배트맨, 슈퍼맨도 등장하기는 하나 비중을 줄이고 고문 역할을 하거나 다른 행성의 평화를 위해 도와주러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처리하는 게 좋다. 마치 마블의 캡틴마블처럼.. 

빌런도 괜히 어렵게 우주적인 빌런보다는 좀더 지구 차원, 도시 차원에서 난동 부리는 빌런이 좋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샤잠이 너무 강하게 묘사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고아 청소년 영화 만들건데 굳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 쓸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스티스리그에서 슈퍼맨이 활약할 여지는 남게 되었다. 배트맨은 리그 멤버들을 단속하고 정치인이나 군인들과 조율하는 식으로 가고.. 

배트맨은 앞으로 수어사이드스쿼드 시리즈나 조커 단독 영화, 고담 같은 드라마, 각종 저스티스리그 애니메이션 등등 출연양이 지금도 너무 많다. 저스티스리그에서라도 좀 줄여야 마땅하다. 

만일 샤잠2가 나온다면 샤잠 형제를 고아라고 놀리는 빌런들이 더 나오면 될듯하다. 속편이 나오더라도 샤잠 시리즈는 고아 컨셉으로 계속 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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