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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스나이더컷 본문
저스티스리그 2017년도판을 이미 본 상황에서 이번에 스나이더컷도 감상했다. 영화 보기 위해 결제하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 가격이 너무 쎈 게 아닐까? 그래도 아동용 히어로 무비인데 어른인 내가 출시하자마자 봐도 되는 것일까? 어차피 스토리는 비슷할텐데..
아무튼 결제를 하고 감상을 하는데 4시간이 꼬박 걸렸다. 초반의 늘어지는 전개와 과도한 슬로우모션이 조금씩 불편했다. 이래서 4시간이나 걸렸군. 하지만 2017년도판에서 연결이 안 되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연결은 되고 서사구조가 말이 되어가고, 결정적으로 사이보그의 탄생비화가 나오면서 꽤 괜찮은 작품이 되어갔다. 플래시가 여자 친구를 구출하는 장면도 등장하긴 하는데 그 여친이 이후에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그렇긴 해도 후반부가 꽤 많이 바뀌면서 팬들에게 욕을 들었던 장면들이 안 웃기고 묵직하게 전개가 되면서 스나이더 스타일의 저스티스 리그가 완성되었다. 죠스 웨던 스타일의 저리는 싫어하고 스나이더 스타일의 저리를 DC팬들이 더 좋아한다니 조금 의아하긴 하지만 디즈니 스타일의 히어로 영화에 관객들이 식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플래시는 영화 중간중간 여친에게 전화라도 좀 하고 관심을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긴 해도 이 영화를 통해 플래시가 허우적거린다는 오명은 벗었고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스테판울프와 싸우다말고 플래시가 뜬금없이 주민 구출하러 간다는 설정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부분이었다. 그거를 또 슈퍼맨까지 나서다니.. 러시아에서 상영할 것을 염두해 둔 것일까?
플래시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영화에 활기가 생기고 전반적으로 아주 많이 나아진다.
사이보그는 괜찮긴 한데 미식축구 장면이 아쉽다. 사이보그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뛴다기보다는 동네 테니스장에서 미식축구 경기 코스프레를 하는 것처럼 답답하다. 아마도 제작진이 미식축구 경기 관람을 안 해본 모양이다. 경기장에 가서 미식축구 관람도 좀 해보기 바란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은 좀더 뒤로 물러난 느낌이다.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맞다. 이 3명은 이미 다른 영화로 많은 것을 보여준 상태였다. 아쿠아맨도 솔로무비가 나오긴 했다. 슈퍼맨이 제일 세니 제일 많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초딩 같은 생각은 참자.
원더우먼이 복고주의단체를 잡는 장면도 굳이 필요없을 것 같은데 요새 원더우먼이 인기가 있으니 이해는 간다.
리그 멤버에 이어 스테판울프나 다크사이드 같은 빌런측도 더 확실하게 보여준 점이 마음에 든다. 리그멤버가 강하다는 것은 2017 저리에서 잘 보여주었는데 빌런측이 너무 애매하긴 했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리그 멤버가 모였는데 모였을 때 각자 자신의 히어로네임을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자기를 아쿠아맨으로 불러달라, 플래시라고 불러달라, 사이보그라고 불러달라. 이렇게 스스로 주장해도 좋고 배트맨이 편의상 이렇게 부르자고 정해도 좋고.. 이번 스나이더컷에서 못 정했으니 다음에 저리 영화가 또 나온다면 한 번 모였을 때 히어로네임을 확실하게 정해둘 필요가 있다. 어차피 슈퍼맨을 통해서 데일리 어쩌고 하는 언론사도 나오니 언론사에서 이름을 정해줘도 좋다.
언론사가 현대 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영화 제작진도 언론을 너무 무시하지 말고 신문 하나 쯤은 실제로 구독해서 읽도록 하자.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라기보다는 크툴루 신화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요즘에 워너가 이쪽에 빠진 것 같다. 뭐 이런 해석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4대3 비율의 옛날 영화 보는 듯한 화면비율도 더 그쪽에 가깝게 느껴진다. 화면빨이 너무 과하게 어둡긴 했지만..
사막에서 펼쳐지는 미래 버전의 저리 활동이 배트맨의 꿈자리에 자꾸 나오는데.. 그런 내용도 나중에 영화화된다면 좋겠지만 과연 워너가 이걸 제작할 능력이 될지 궁금하다. 지금 개별영화도 겨우 만드는 것 같은데...
저리를 리부트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도 많았으나 이번 스나이더컷을 보고 요즘 영화판의 상황을 봤을 때 이번 스나이더컷이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영화계가 레벨이 많이 떨어져서 속편을 만들어도 욕을 들어먹고 리부트하면 더 나빠지기만 한다. 대표적인 예가 엑스맨 시리즈, 에일리언 시리즈, 미이라 시리즈,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리부트였다. 하여간 헐리웃에서 리부트는 굉장히 많이 했는데 하는 족족 욕을 들어먹은 것 같다. 리부트가 신작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고 원작과 다른 해석을 하되 더 나아져야 해서 만들기가 쉽지 않다. 왜 리부트 타령을 자꾸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저리 영화를 또 제작한다면 2017저리나 스나이더컷에서 이어지는 속편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10년대 중반 이후로 헐리웃의 다른 급떨어지는 영화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2017년에 비해 팬들은 많이 너그러워졌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괜찮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DC팬들이 생활에 여유도 더 생겼으리라 본다. 그러면서 영화의 특이한 개성에 대해서도 악담은 줄이게 되었다. 저스티스 멤버들이 군인처럼 히어로 활동만 쭉 하지 않고 중간에 개그라도 쳤다가는 생난리를 쳤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워너보다는 DC팬들의 발전을 높이 사고 싶다.
영화내 캐릭터의 세세한 디테일이 코믹스와 닮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은 DC에서 감독에게 가이드해줬어야 마땅하다. 그들이 가이드를 안 해줬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이고 감독이 맘대로 해석을 한다한들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
물론 감독이 코믹스를 정독하는 것은 맞지만, 감독도 사람이고 똑같은 작품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만일 이 시리즈가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같은 작품을 영화화하는 거라면 원작을 훼손하는 감독이 쌍욕을 먹는 게 맞지만 DC는 엄연히 코믹스를 집필하는 작가들이 존재하고, 현재도 연재중이고, 히어로 영화 사업이나 피규어 제작 등의 각종 캐릭터 사업도 수십년째 진행중인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이런 사람들이 감독에게 가이드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디씨무비가 어떻게 진행이 되든 캐릭터 해석 때문에 감독이 욕을 먹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가이드도 해줄만큼 해주고, 지원해줄 거 다 해주고 영화 만든 거 보고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손놓고 가만 있다가 영화 다 만드니까 이게 좋네 나쁘네 뒷담화 까는 게 DC의 역할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쓰는 이 글도 군데군데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무슨 DC코믹스 직원도 아니고, 코믹스를 사서 보지도 않아서 자세한 사항은 알 도리가 없다. DC코믹스 직원들이 DC작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영화 스탭이나 팬들의 오해를 불식시켜야만 한다.
DC의 캐릭터 중에 배트맨만 좀 다크한 편이고, 나머지는 그 정도는 아니고 개그도 치고 위트가 있는 편이다. 이것은 저스티스리그 애니를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애초에 청소년들이 많이 볼 코믹스에 다크 히어로만 출연시킬 수는 없다. 물론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히어로는 서로 다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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