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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몇 안 되는 화재영화 본문

영화

요즘 몇 안 되는 화재영화

데커드1 2021. 6. 14. 19:55

관련영화 : 스카이스크래퍼

 

요즘에 헐리웃에 화재 영화가 별로 안 나오는데 왠일로 스카이스크래퍼가 출시했다. 나는 이걸 거의 1년 넘어서야 봤는데..

작은 집도 아니고, 초대형 빌딩에 불이 났다면 디즈니식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집 하나 타는 거면 가족영화로 만들 수 있겠지만 큰 빌딩이 타고 있다면 가족이라는 주제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적인 문제로 넘어가게 된다. 

심지어 가족영화의 대표주자인 디즈니조차도 스케일이 큰 히어로무비로 넘어가면 더 이상 가족이라는 주제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 제작사는 어거지로 가족을 주제로 잡으려다보니 영화가 계속 헤매다가 끝나는 모양새이다. 스케일이 이쯤되면 주인공인 소여는 빌딩 보안 담당자로서 책무가 중요한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가족들을 찾아다니는 아버지로서만 비춰져서 대형 화재라는 소재와 어울리지 않는다. 

큰 빌딩에 불이 났는데 누가 끄러 가지도 않고 소여 혼자 들어가는데 경찰들은 헬기 타고 와서 기관총으로 난사하고 있고.. 영화 대충 본 사람이면 쟤네들이 경찰인지 악당인지 구분도 안 갔을 것이다. 이래저래 영화의 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불편할만한 장면들이 계속 이어진다. 

소여는 태블릿을 뺏겼는데 빌딩 오너인 쟈오한테 전화도 안 하고 있고.. 자기 가족만 챙기고 있고.. 다르게 보면 무책임한 보안 담당자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소여는 가족들과 쟈오를 모두 구출하며 영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아직까지 사회적 문제를 건드릴만큼의 공부가 안 된 상태에서 화재 영화를 시도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예전에는 쥬라기공원1같은 영화도 만들던 회사였는데 요새는 사원들이 제대로 일을 안 하는 건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이렇게 만들 거면 차라리 다이하드처럼 소여가 빌딩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으로 설정하는 게 훨씬 낫다. 그리고 가족을 구하다보니 우연찮게 빌딩오너도 구하게 된다거나.. 

그리고 소여가 작은 업체 소속이라고 밝히는 장면이 있는데 이걸 살려서 혼자 빌딩에 들어가지 말고 쿵푸를 잘 하는 직원들 3~4인 정도와 함께 빌딩에 들어가서 활약을 펼치는 스토리였더라면 훨씬 좋을 뻔 했다. 굳이 드웨인존슨을 히어로로 무리하게 만들려다 보니 억지가 너무 심해졌다. 아무리 요새 히어로 영화가 뜬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영화에서 불나는 빌딩이 홍콩의 초고층 빌딩이라는 점에서는 나름 참신하기는 하다. 그리고 초고층빌딩이 다 타고 있는데 소방차도 출동 안 하고, 시민들이 불구경만 하고 있고, 초고층 빌딩이 거의 무너지기 일보직전으로 다 타고 있는데 여주인공이 태블릿으로 버튼 몇 번 누르니까 진짜 딱 꺼지는 것도 어처구니 없으면서 의외로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런 것도 참신하다고 봐야 하는 건지는 애매하다. 진짜 초고층 빌딩에 불난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진짜 정확하게 딱 꺼진다.. 무슨 오두막집도 이렇게 쉽게 꺼지지는 않겠다. 이걸 영화관에서 봤으면 민폐가 됐겠다 싶을 정도로 빵 터졌다. 내 생각에 이 영화 제작사는 앞으로 코메디쪽으로 가야 된다. 

그렇다고 영화에 장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소룡의 영화가 생각나는 유리방에서의 격투는 모양새야 어찌 됐든 반갑기는 하다. 그리고 의족을 한 전직요원이라는 설정도 나쁘지는 않았다. 여자 악당도 액션이 멋있기는 하고.. 그래서 1점이나 2점대의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영화를 겨우 구했다. 

이 영화는 화재 영화 광팬이나 태블릿 애호가라면 추천하고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비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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