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임 블로그
Forspoken 본문
포스포큰, 출시한지 얼마 안 된 게임이다. 스퀘어 에닉스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 별로 안 좋은 평이 많은데.. 나는 데모만 해봤다. 이 게임은 파쿠르 시스템을 이용한 빠른 이동이 특징이다. 전투중에도 제법 빠르게 움직이기는 하고 정신이 없다. 그런데 어느 정도 덩치가 큰 보스를 만나면 갑자기 멈춘다. 내 생각에 이 게임은 이렇게 갔어야 했다. 보스도 이동하고 캐릭터도 거기에 따라서 이동하면서 싸운다. 보스를 만났다고 갑자기 이동을 멈추면서부터 이 게임은 재미가 확 떨어지고 여타의 RPG게임과 대충 비슷해진다. 빠른 이동을 위해 그래픽이나 여러가지를 구성해놨는데 보스전이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이럴 거면 보스전도 아예 이동하면서 싸우는 걸로 갔어야 했다. 마치 카트라이더처럼 이동중에 싸우는 컨셉도 괜찮다.
그런데 스킬을 고르는 것도 키보드로는 어렵더라. 아마도 컨트롤러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다.
뉴욕에 살던 프레이라는 소녀가 아시아라는 이세계에 가서 모험을 펼치는데.. 고아인 프레이가 살기에 뉴욕이 적합한 장소인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제작진은 뉴욕이 유명한 곳이니 그냥 대충 정한 것 같다. 차라리 미국 중소도시의 어느 고아원에서 살던 프레이가 이세계에 갔다는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어렸을 때는 부잣집 애들이나 뉴욕을 돌아다니는 거 아닌가.. 게임 제작비로 1억달러나 들었으면 제작진이 미국 가서 실제 주인공 같은 고아를 만나보고 취재하는 정도의 수고는 들였어야 했다. 게임은 무슨 회계프로그램처럼 계산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고 문화이다.
이 게임에서 이세계에 해당되는 "아시아"라는 곳도 너무 노골적인 지명이긴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아시아라고 할 거면 아예 게임상의 표현도 아시아 지역처럼 했어야지.. 건물이나 인물들은 무슨 중세 유럽 같고, 자연환경은 남미 어딘가인 것 같다. 이것도 말만 아시아이지 그냥 대충 전에 만들던 게임 에셋을 재활용한 게 아닌가 싶을 지경이다. 아시아라고 했으면 일본식 기와 건물이라도 보여줘야지.. 이게 뭐야..
그리고 미국의 흑인 소녀가 아시아에 왜 와? 그런 소녀가 일본에 오면 취직이라도 시켜 주나?
자연환경은 파쿠르를 위해 최적화를 한 건지 민둥산만 계속 나온다. 이세계 사람들이 벌채를 심하게 했나?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그리고 민둥산을 만들거면 다른 거라도 좋던지.. 건물 그래픽도 영.. 하늘 그래픽도 무슨 20년전 게임 같고... 그런데 이게 끊긴다고? 콘솔/피씨 모두에서? 그게 말이 되나.. 게임 엔진 어딘가에 아주 심각하게 잘못되지 않고서야.. 진짜 솔직하게 말해서 스퀘어 에닉스는 루미너스 엔진 이거 안 쓰면 안 되겠냐.. 이걸 꼭 써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 2023년에 아직도 이 정도면 포기해야 한다. 요즘에 자체 게임엔진 쓰는 게임회사가 어디 있다고..
요즘에는 게임엔진도 별로 발표하지 않는다. 다들 엔진은 사서 쓰고 공개하지 않는다. 그걸 굳이 공개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도 관심도 없다. 게임엔진이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게임 자체가 재미가 있어야지..
이 게임의 설정으로 재미있는 것이 말하는 팔찌이다. 이건 누가 봐도 핸드폰에 있는 시리나 메신저 같은 거잖아.. 이게 무슨 이세계야. 차라리 무슨 마술지팡이라도 있어서 마술을 부리면 램프의 요정 정도는 나왔어야지. "검은 사막"처럼..
그리고 이렇게 밋밋하게 설정을 했으면 다른 조력자라도 있던지.. 아무리 게임을 해봐도 파트너는 말하는 팔찌 달랑 하나이다. 핸드폰이나 하면서 계속 민둥산이나 달리라고? 아니 왜? 흑인 고아 소녀가 스퀘어 에닉스에 잘못한 거라도 있는가?
이 게임은 흑인이 하기도 애매하고, 소녀가 하기도 애매하고, 고아가 하기도 애매하다. 흑인 고아 소녀를 싫어하는 사람이 하면 딱 적당하다. 이세계로 보내서 아주 야무지게 굴린다.
아무리 파쿠르를 한다고 해도 타고다닐 말도 없는 건 좀 심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너무 싸하다.
이 게임은 아시아의 게임제작사가 타대륙의 소외계층을 다뤘다는 것에서는 큰 진전이 있었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 대충 하던대로 해버려서 문제이긴 했지만.. 솔직히 게임을 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스퀘어 에닉스에 청탁을 해서 스퀘어가 억지로 개발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왕도물만 만들던 스퀘어에게는 제작할 필요가 있는 작품이었다.
이 게임의 또하나의 장점은 제목이다. 포~ 어쩌고 하면 포세이큰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포스포큰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영어 이름으로 지어놨다. 아예 주인공이 포크 비슷한 삼지창으로 공격도 하던데 이것도 노린 게 아닌가 싶다. 좀더 확실하게 삼지창으로 밀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게임리뷰를 보니 이 게임이 초중반에는 프레이의 모험식으로 가다가 막판에 설명 좀 해서 갑자기 프레이가 히어로쯤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러면 이 게임의 특성을 완전히 망치는 결말이다. 그런 억지스러운 설명도 좀 삭제하고, 그냥 프레이가 이세계에서 모험하다가 끝내는 게 좋다고 본다. 이런 게임 잘 만들어놓고 왜 막판에 왕도물로 못 가서 안달을 하는 것인지.. 스퀘어의 한계가 안타깝다.
아무튼 이 게임의 컨셉에 맞게 건물이나 인물 그래픽을 변경하고 몇 가지 더 수정을 해서 DLC나 속편을 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